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 고객센터노조가 공단의 직고용을 요구하며 3차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공단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공단은 민간위탁으로 운영 중인 고객센터노조가 공단의 직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월 1차 파업(24일간), 6월 2차 파업(12일간)에 이어 이달 1일부터 3차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4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고객센터노조는 정부방침에 의해 고객센터의 업무수행방식을 논의하기 위해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직접참여를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2차 파업을 벌였다.
이에 김용익 이사장은 지난달 14일부터 내외부의 비난을 감수한 단식을 강행, 그동안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거부하던 건강보험노동조합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고객센터노조 역시 사무논의협의회 공식참여를 보장받아 파업을 풀고 지난달 21일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고객센터노조는 지난달 25일, 양 노조가 처음으로 위원으로 참여한 4차 사무논의협의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매주 개최해 온 회의를 이달 2일 협의회에 대해서는 격주로 제안한 것을 두고 공단의 시간끌기라고 주장하며 3차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공단은 김용익 이사장의 단식 등을 통해 조성된 대화국면이 고객센터노조의 재파업으로 결렬되면서, 내부직원들의 감정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고객센터노조가 단 한 차례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후 변경된 사항이 없음에도 일부 위원의 제안을 문제 삼았다는 주장이다.
공단 측은 “고객센터의 업무수행방식 변경을 반대하며 반발하는 내부직원들이 합리적 입장을 갖도록 하기 위해 김용익 이사장 등 경영진은 전국의 지역본부를 다니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객센터노조가 일방적으로 다시 파업을 들어간 것은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공단은 “고객센터노조의 파업과 관계없이 사무논의협의회는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고객센터에 대한 공단 직원들의 합리적 시각 확대를 위해 내부토론 등 계획된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단은 고객센터의 파업으로 발생하는 민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콜센터 전화의 지사인입 확대, 안내문 발송 유보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단은 고객센터 노조에게 “지금이라도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파업을 접고, 어렵게 조성된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객센터노조는 지난 1일 재파업에 돌입하며 “고객센터 직영화-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고객센터는 공단의 민간위탁 방식에 따라 건강보험 대국민 전화문의 상담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고객센터 근로자는 공단 협력업체의 정규 직원이지만, 노조는 공단이 이곳을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올해에만 세 차례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건보공단 직원 상당수는 콜센터 직원의 직고용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차 파업 당시 김용익 공단 이사장은 이 문제가 고객센터노조와 건강보험노조 간 ‘노노갈등’으로 불거지자, 양 노조에 대화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며 단식에 돌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