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백신 담당 인력…녹십자 백신 안전한가?
원희목 의원, 신종플루 발생 앞두고 1/2 축소...급한 백신 검정 안전성 의문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10-09 10:01   수정 2009.10.09 16:58

정부의 신종플루에 대한 안이한 상황 인식은 신종플루 발생 직전까지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24일 “멕시코 신종플루 의심 60명 사망”이란 외신이 국내에 보도되기 3일 전인 4월21일 식약청은 조직개편이 이루어졌다.

이 날의 조직개편으로 ‘백신검사인력’은 32명에서 16명으로 딱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개편 전 3개과(세균백신과, 바이러스 백신과, 혈액제제과) 32명이 담당하던 것이 1개과(국가검정센터) 16명으로 축소됐다.

그리고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미 식약청은 조직개편 되고 백신검사인력은 절반으로 축소된 상태였는데 신종플루는 확산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백신부족에 대해 여기저기서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때 정부는 녹십자 신종플루 백신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7월 31일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을 했으며, 식약청은 검사기일을 단축하는 신속검사로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식약청은 급해졌다. 조직개편으로 백신검사 인력은 절반으로 줄였는데 검사기일을 단축해야 하는 것이다.

정규직 검사인력 16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사태였다. 임시방편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계약직 연구생 11명과 타부서 지원인력 4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임시 계약직은 검정시험을 할 권한이 없고 보조업무만 할 수 밖에 없으며, 타부서 지원인력은 전문성이 떨어져 실제 검정에 투입했을 때 업무처리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식약청 백신 검정 담당자는 말하고 있다.

급기야 식약청은 백신검정 인력을 증원해달라는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9월10일 “현재 조직 및 인력으로는 신종플루 백신의 신속한 허가 · 검사 및 검정이 어려워 백신의 적기 공급 불가가 예상되며 허가 ·심사 및 국가검정이 지연될 경우 대국민 백신접종이 불가하다”(신종인플루엔자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수시직제 요구안 중)는 이유로 행정안전부에 인력증원을 요청했다.

지난 4월 말 조직축소 이후 채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증원하겠다는 것이다. 식약청의 증원 요청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현재까지 시큰둥한 반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종플루를 앞두고 백신검사인력을 절반으로 줄인 이런 근시안적인 식약청의 태도는 그동안 식약청의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백신담당 업무는 식약청에서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던 것이다.

식약청이 출범하던 1998년(10년전) 당시 6,900만명분의 백신(혈액제제 포함)을 검사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1억5천만명분의 백신을 검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식약청의 백신검사인력은 10년 전인 1998년 27명에서, 2009년 현재 16명으로 감소했다. 10년 전에 비해 백신수량은 2배 이상 늘었는데 검사인력은 2/3로 축소된 것이다.

9월29일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국가검정을 신청했으며, 식약청은 10월8일 현재 117만 도즈 국가검정을 수행 중이다. 10월22일 허가 예정에 있으며,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희목 의원은 "신종플루 위기 상황이고 백신 확보에 대해 국가적 관심이 집중된 상태인 만큼 식약청의 이 계획대로 국가검정은 완료되고 10월말부터 백신접종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하지만 부족한 인력이 급하게 검정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있겠냐"고 말했다.

또한 "이 사안은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다. 제발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상황인식’과 미래를 준비하는 ‘긴 안목’을 식약청과 정부가 가지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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