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117명에게 B형간염 양성혈액 수혈
적십자사 용역 보고서 통해 밝혀져...간염 유병률 높은 국내 도입 시급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9-30 10:44   

국내에서 한 해 동안 1,117명의 환자에게 B형간염 양성 혈액이 수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적십자사가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비례대표)에게 제출한 ‘헌혈자 B형간염 선별검사방법 및 ALT검사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현재 적십자사는 에이즈(HIV)와 C형간염(HCV)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 환자에게 수혈되는 것을 막기 위해 1차 선별검사 후에 2차로 핵산증폭검사(NAT)를 실시하고 있다. 1차 선별검사만으로는 잠복기에 있는 혈액 등을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B형간염(HBV)에 대해서는 현재 1차 선별검사만을 실시하고, 2차검사인 핵산증폭검사(NAT)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도입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공개된 적십자사 용역 보고서에서는 바로 B형간염에 대해 핵산증폭검사를 도입함으로서 얼마나 많은 B형간염 양성혈액의 출고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연간 수혈로 인한 B형 간염 감염자를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렙지노믹스 의학연구소 서동희 박사 등은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을 제외한 전국 15개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2008년 4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무작위로 선택한 헌혈혈액 12,461개에 대해 B형간염 바이러스(HBV)의 잔존위험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연간 헌혈인구 220만명의 혈액 가운데 현행 1차 검사로는 음성이지만 핵산증폭검사를 통해 걸러낼 수 있는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양성인 혈액이  0.0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핵산증폭검사로 걸러낼 수 있는 잠복기의 감염 혈액 건수를 합하면 핵산증폭검사를 도입함으로서 예방 가능한 B형간염 양성 혈액이 연간 1,1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B형간염 양성 혈액이 연간 1,117명의 환자에게 수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한국인의 60%가 B형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1,117명 가운데 447명은 실제 간염을 유발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선진국에서의 수혈로 인한 B형간염 발생 위험도는 백만명당 2~4명인 반면에 본 연구에서 B형간염의 잔존 위험도는 십만명당 8.9 명으로 추정되어 선진외국에 비해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예방효과를 감안할 때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핵산증폭검사를 바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애주 의원은 “결국 NAT검사를 실시하지 않음으로 인해 멀쩡한 국민들이 B형 간염에 전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단순히 예산 문제를 이유로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B형간염에 대한 NAT검사는 이미 일본, 독일 등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일본,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싱가폴 등에서도 시행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한국에 비해 B형간염 유병율이 크게 낮은 국가들로서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들보다 NAT검사 도입의 필요성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 후진국도 도입하고 있는 NAT 검사를 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이 시간에도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를 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면서 “조속히 예산 확충 방안을 강구해 NAT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검사 시행 이전의 헌혈 혈액에 대해서도 보관검체 검사를 통해 피해자를 추적해 보상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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