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크의약품 폐기와 관련해 식약청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업계 전반은 석면 검출 확인 등을 통한 재사용이 아니더라도 해외원조 길이라도 열려, 탈크 의약품이 잿더미로 사라지는 일이 없길 바라는 분위기다.
특히 생산유통 제품에 대한 전량폐기는 경영회계 상 순손실로 잡혀 해당 제약사는 위험성이 밝혀지지 않은 약이 회수 폐기되는 것을 비롯해 2중, 3중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A 제약 대표는 "제약협회를 중심으로 제약사들이 위험성이 없는 탈크약에 대한 회생을 요구하고 있는데 식약청은 이에 대해 산업적, 경제적인 고려보다는 또 다시 행정적인 사고로만 접근하고 있어 아쉽다" 며 "식약청의 계속된 앞뒤 안 맞는 편의주의적 행정관행때문에 업계는 녹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탈크약이 위험성이 없다는 것은 식약청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검증 절차를 통해 재사용이 됐으면 좋겠지만 행정적으로 부담스럽다면 다른 현실적인 방안이 고려돼야 하지 않겠냐" 며 "원조에 있어 외교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곤 하지만 아프리카 등 오지에게는 이 약들은 분명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국민에게도 대체의약품 확보가 곤란한 의약품은 한달이라는 유예를 주면서 계속 복용토록 하지 않았냐. 그렇다면 무엇이 외교적 문제가 되고 무엇이 문제의약품 이라는 것이냐" 며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낀 식약청이지만 이제는 일련의 사태를 돌아보고 제대로 된 정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문했다.
B제약 관계자는 "도네이션 등을 통해 탈크의약품이 원조될 수 있다면 이들 품목은 영업외 비용에서 기부금으로 털어낼 수 있지만 잿더미가 돼버리면 생산비용, 매출 등이 그냥 마이너스로 적용돼 회계 상에도 상당한 리스크를 안을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지금까지 탈크의약품으로 인한 손실비용이 이미지 실추 등의 외적인 부분을 모두 제외하고도 20억 정도에 달한다"며 "작은 중소제약은 식약청의 언비즈니스프렌들리로 인해 도산 위기까지 몰릴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비즈니스프렌들리를 표방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식약청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문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만 풀어가고 있는 등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며 "오죽하면 업계 전반에서는 행정도 모르고 산업도 모르는 교수가 청장으로 오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식약청의 탈크의약품에 대한 폐기 입장은 확실하다. 식약청의 목표처럼 해당 의약품이 시장에서 사라지기 위해서는 잿더미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물론 식약청은 탈크의약품에 대한 폐기시기를 손익분기 시점등과 맞출 수 있게 적용, 일시적이 아닌 연차적 폐기를 검토하는 등 업계를 이해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이 것 만으로 업계의 지친 어깨가 펴지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탈크 의약품 폐기를 떠나 업계가 식약청을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대체의약품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한 의약품을 계속해 복용하라는 등의 앞뒤가 안 맞는 행정을 계속해 펼치는 식약청의 현 모습이다. 결코 국민만을 중심에 둔 행정이라고 볼 수 도 없으면서 말이다.
식약청은 전문기관이다. 고민한 흔적만으로 평가받을 수 없는 앞뒤가 일치되고 확실한 정책과 행정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탈크의약품 폐기에 대해 식약청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는 전적으로 식약청의 의지와 뜻에 달렸겠지만 분명한 것은 역대 최악이라는 업계의 민심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반드시 뒤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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