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의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불법 리베이트 실태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 폭로되며 제약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10시 KBS '시사기획 쌈'은 '접대, 그 은밀한 거래' 편을 통해 제약사의 병의원 리베이트에 대한 실체를 집중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약값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제공하기 위한 흥정이 진행된다던지 약을 병원에 집어넣기 위해 회식비 지원, 골프접대 등을 제공하는 등의 제약사와 병의원의 리베이트 실태가 상세히 공개됐다.
제보를 한 중견 제약사의 영업사원은 "친한 의사들끼리 술 마시려고 하면 거기서 세미나 식으로 해가지고 먹는 회식비를 대준다"며 "선생님들이 원하는 건 웬만하면 다 해주고 골프접대를 하면서도 약을 집어넣기 위해서 얘기가 오고간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영업사원은 "접대로 신뢰가 쌓이면 약값의 일정부분을 리베이트로 줄 것인지 흥정이 진행된다"며 "약값의 20%에서 최대 50%까지 수치를 견적서로 써서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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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업사원은 "개중에 양심있다 하는 의사들 같은 경우는 돈에 상관없이 영업사원이 성실하고 약이 좋은 것 같아서 쓰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겪은 바로는 5% 미만"이라며 "보통 원장들은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하지 않는데 개중에선 단도직입적으로 얼마 줄 거냐라고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송은 한 중견 제약사의 영업사원이 제보한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문서로 정리된 리베이트의 실체를 고발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약을 쓰기 전에 의사에게 리베이트 비용을 미리 지급할 것을 결제받는 기안서에는 3,600만원어치의 약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약값의 30%를 선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각 병원별로 처방한 약의 종류와 액수, 의사들에게 제공한 리베이트 기록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내부 문건도 일부 공개됐다.
제작진이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이 제약사가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되어 있는 병원은 1,700여 곳으로 총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병원의 경우에는 매달 2천만원이 넘는 돈을 리베이트로 받아가기도 했다.
제약사 명단에 포함된 병원의 의사는 "영업이익의 일부를 쪼개주는 형식일 수도 있는 것이고 사례조로 운영비조로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걸 마다하는 사람은 사실 없을 것 같다"고 리베이트를 받은 것에 대해 시인했다.
아울러 방송은 이 문서에서 일반 병원뿐아니라 보건소 공중보건의에게도 약값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제공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 공중보건의는 "20% 전후의 리베이트를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주기도 한다"며 "어차피 안받으면 영업사원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돈이니까 받아도 크게 양심의 가책 못 느낀다는 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공정위 고병희 제조업경쟁과장은 "제약계의 리베이트 문제는 어떻게 보면 리베이트 비용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약가에 전달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높은 가격에 약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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