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통해 '몸과 마음' 건강 챙겨요"
심평원 서울지원 정보운영부 이창길 부장
이호영 기자 lhy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4-08 08:39   수정 2009.04.09 17:03

20년이 넘도록 한가지 일을 이어오기란 쉽지 않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심평원 서울지원 정보운영부에 근무하는 이창길 부장의 이야기다. 이 부장은 최근 작은 상을 하나 받았다.

대한적십자사에서 50번의 헌혈을 한 사람에게 증정하는 '금장'이 그것이다. 지난 1986년부터 현재까지 50번의 헌혈을 이어온 데 대한 증명서이자 자부심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창길 부장은 "보람되고 기분 좋다"며 현재의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죠.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도 문제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건장한 몸을 이용해 봉사를 할 수 있는 것 중 헌혈이 가장 좋을 것 같았어요."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지만 매년 2~4번의 헌혈을 꾸준히 해오기 시작하면서 그의 헌혈 사랑은 자연스럽게 커져왔다.

"에이즈, 간기능, 콜레스트롤 등의 건강체크를 손쉽게 할 수 있고 건강하다는 결과를 보면 기분도 좋아요.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추스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사회를 생각하게 돼 다른 사람들에게 헌혈을 권장하곤 하죠."

줄줄이 헌혈의 장점을 열거하는 이 부장의 모습에서 헌혈 마니아로서의 자부심이 엿보였다. 역시 마니아 답게 그는 헌혈에 대한 철칙을 갖고 있었다.

"헌혈을 해야 겠다는 날짜를 정해놓으면 5일전부터는 술은 전혀 안 마셔요. 피를 깨끗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헌혈의 기본 예의죠."  

헌혈의 자랑과 예의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한 그는 다음으로 '혈액만큼은 국내 수요를 통해 충족시켰으면 한다'는 거창한 이야기를 꺼냈다.

매년 부족한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국내 상황에서 더 많은 이들이 헌혈 사랑에 동참하길 바라는 진심어린 바람이었다.

"물론 정책적인 문제지만 외국 혈액의 부작용 등을 생각하면 혈액만큼은 국내 수요를 통해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같이 노력해줬으면 하는데 주변에서 많이 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라 안타까워요."

심평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헌혈에 더 많이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20년 이상, 50번 이상의 헌혈을 해 20-50클럽에 가입한 그의 다음 목표는 헌혈 100회를 채우는 것이라고 한다. 헌혈 100회를 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기게 되기 때문.

그러나 무모할지도 모르는 목표일지언정 그의 그 열정만은 식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령제한이 70세까지로 늘었는데 앞으로 100회를 채우는 것이 목표죠. 물론 건강관리를 그때까지 잘 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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