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가 제약사 구조조정?
제약사 영업본부장 자괴감 팽배
이권구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19 09:45   

‘접대는 나중, 비자금이 먼저’

제약사 병원 영업 본부장들의 업무가 의사 접대에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본부장들이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제약계에 따르면 제약사들 간 치열한 경쟁 여파로 더 많은 처방을 따내기 위해 본부장들이 의사 접대에 나서며 이를 위한 비자금 마련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제약사 영업본부장들은 지인들과 만나면, 이 같은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경쟁에서 밀려난다는 점과 회사의 무언의 압박  때문에 나서지만, 큰 부담과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것.

업계 한  인사는 “처방을 따내려면 의사에게 처방액의 30,40%를 현금으로 선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며 “현금을 갖다 대야 1억 처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여전히 리베이트가 횡행하며 제약협회 및 제약계가 벌이고 있는 자정 정화 운동이 실효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감도 제약계 내 퍼지고 있다.

당장 오는 3월 31일 회장 취임 후 ‘악역을 맡아서라도 근절시키겠다’고 공언한 제약협회 어준선 회장이 마련하는 대규모 대회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제약사 최고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리베이트 근절의 의지를 표출할 예정이지만, 현 시장을 볼 때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먾다.

업계 다른 인사는 “정부도 약가와 연관지어 압박하고 있고 제약사들도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오히려 리베이트 비용은 더 올라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며 “한쪽에서는 결의하고 의지를 다지고, 한쪽에서는 나몰라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요즘 과연 될까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제약사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 매출 경쟁 등에 따라 ‘결의는 결의고 현재는 현재’라는 모습이 가시지 않는 한,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많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며 일각에서는 리베이트가 제약계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제약사들은 시장에서 자리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정부가 추진 중인 제약계 구조조정을,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근절을 외치는 리베이트가 앞당겨 줄 것 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인사는 “중소제약사에서 나오는 특화도 시장에서 투명한 경쟁이 펼쳐질 때  얘기로, 그나마 특화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상위 제약사들이 액수를 올려 가며 계속하면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처방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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