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성장 동력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산의료기기가 정작 국내 주요대학병원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대학병원의 1억 원 이상 국산의료기기 보유비율은 수량기준으로는 18%, 금액으로 환산 시에는 3.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제출기관 중 수량 기준으로는 분당서울대 병원이 외산 2,306대에 비해 국산이 10.9%인 282대에 불과해 국산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외산 607억3천만 원에 비해 국산은 11억8천만 원으로 국산비율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기기의 수입과 수출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8억1,011만 달러였던 무역수지 적자가 2007년 11억2,175만 달러로 2년 새 약 39%인 3억1,164만 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의료기기의 개발은 수익창출로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수입 의료기기의 가격을 크게 인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료기기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화 후 수입 의료기기의 가격은 평균 50%나 내려갔다. ‘의료용 레이저 수술기’의 경우 국내에서 의료기기가 개발된 후 1억 5천만 원에서 98%나 하락한 1천만 원으로 가격이 인하된 것.
이에 대해 최영희 의원은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먹거리’라며 ‘신(新)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했으나, 의료시장규모가 3조3천억 원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외면 받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국산 의료기기의 성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국내 병원에서부터 먼저 국산 의료기기의 사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