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역사 부근에 위치한 '그린약국' 간판에는 특별한 문구가 적혀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약국은 오산시약사회장인 김대원 약사가 최근 개설한 곳이다. 약국 운영을 그만두고 '하이팜텍'이라는 회사를 운영한 지 4년 만이다.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멀어 보일 수도 있지만 김 약사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한 약국을 꿈꾸고 있다. 바로 '의료기, 보청기 특화약국'이다.
"약국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김 약사는 이 같은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특화약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가장 좋은 것은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할 수 있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약국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한 부분을 특화 시키는 것이 붕어빵 약국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김 약사는 평소 약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넓혀야 약국의 깊이와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혈압계, 찜질기, 체조성계, 보청기, 휠체어 등 많은 의료기를 진열․판매하며 조제만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방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약국에서 받는 처방전 중 내과 부분이 많다면 내과 환자에 중점을 두고 고혈압, 당뇨 등과 관련된 상품들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관련된 제품을 약국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약국 내 특이한 부분 중 하나가 '청각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김 약사는 이 부분에서 평소 갖고 있던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고령화 사회 대비의 일환으로 보청기를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해 시범적으로 오산시 내 6개 약국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약국을 개설하기 전에는 중간에서 약국과 보청기 판매자들과의 연결다리 역할만 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넓혀 보청기 특화약국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러한 관심은 보청기 판매 뿐 아니라 인보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오산시와 오산시약사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상 보청기 인보사업에서 김 약사는 중심에 서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특화약국
약국 개설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또 다른 약국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의료기를 중심으로 한 약국 운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죠. 의료기 특화약국의 이미지를 온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특화약국은 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분야에 맞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다.
이에 대해 김 약사는 "상품에 대한 공부를 통해 전문 지식을 터득하고 그 지식이 바탕이 되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과거 전문가는 정보의 독점을 통해 위치를 가졌지만 현재는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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