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년 내내 약사모집’···채용난 심각
<긴급점검> 병원약사 채용난 (上)
양금덕 기자 kumdu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4-22 09:39   수정 2008.04.23 06:54

지난 1월, 전국 주요 병원에서 상반기 약사배출 시기에 맞춘 병원약사 채용공고를 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약사를 채용하지 못하는 등 인력수급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약제부의 약사인력난은 한두해 지적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지난해부터 병원 증축 및 개원 등 병원의 대형화로 인해 약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병원의 약사 채용난도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에 병원 약제부 채용난의 실태는 어느 정도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봤다.
 
<약업신문>이 지난 4월 초 전국 34곳의 주요 병원 약제부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병원 중 단 7곳만이 정원에 맞는 약사 채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8개 병원은 채용예정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으며, 그중 6곳은 단 한명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34개 병원 전체 모집인원 195명 중 채용이 확정된 인원 역시 99명(51%)에 그쳤다.

이처럼 대부분의 병원약제부가 업무에 필요한 최소인원조차 충원하지 못해 수시모집 형태로 채용을 진행하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 병원약사 구인난 심각

수도권 대형병원도 채용난에 허덕

병원약사의 채용난은 지방의 중소병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도 채용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대형병원일지라도 개원을 앞둔 병원이라면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제, 서울소재 K병원은 지난 1월부터 총 15명의 약사채용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7명만 채용돼 이달 안에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일산소재 I대학병원도 병원 증축을 위해 최대 11명의 약사를 채용하려 했으나, 채용이 확정된 인원은 4명에 그쳤다.

I병원 모 약제부장은 “2년 전만해도 3명 채용시 10여명이 지원하는 등 나름대로 지원자가 많은 편에 속했다”며 “업무영역을 확대하려고 추가채용을 계획했지만, 기본 업무를 위한 인력 충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올해 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양산소재 P대학병원은 채용예상인원인 24명 중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 병원의 간호사, 의사 등 다른 의료진들의 채용율이 80~100% 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소재 P대학병원 모 약제부장은 “우리 병원에서 양산지원에 파견된 1명의 전공약사 외에는 약사가 없다”며 “추가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겠지만, 지금처럼 지원자가 없을 경우 운영자체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채용난은 지난해 초부터 더욱 심각해졌으며, 지원 자체가 적어 지원하면 100% 채용되는 상황이라는 게 병원약사들의 말이다.

경기도 소재 P병원 약제부장은 “많은 병원약제부가 인력부족을 겪다보니 지원만 해주면 웬만해서는 채용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원해주는 게 감사한 꼴이 되 버린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소재 K병원 약사는 “모든 사회가 경쟁을 하는 시대인데, 지금 병원약사들의 사회에서는 ‘경쟁’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다”라며 “실력 있는 약사를 채용하는 것은 나중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채용난으로 인해 임상약학 등 병원약사의 길에 뜻을 가지고 발을 들여놓은 약사들조차 과중한 업무로 이직하는 상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소재 P대학병원 약제부장은 “채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인력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업무 과중 정도가 ‘노동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5~6년간 힘들게 일하다가 결국 그만두는 약사들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맘이 아프다”고 전했다.

중소병원, 단순 조제 업무도 버거워

그나마 수도권 또는 대형 병원은 평균 근무약사수가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지만, 그 외 지방 및 중소병원의 경우에는 근무인원이 서너 명에 그치는 등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중소병원은 기본적인 병상별 약사인력이 부족하며, 심지어 병원 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약사 1명만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중소병원위원회(위원장 조동선)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지방 41개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병상별 약사인력 실태’에 따르면, 400~499 병상은 평균 4.4명, 300~399 병상은 평균 3.3명의 약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299 병상은 평균 2.3명, 150~199 병상은 평균 1.1명으로, 이는 일본의 65%, 미국의 30%에 불과한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조동선 중소병원위원장은 “현재 중소형병원은 약사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단순조제업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그 업무조차 과중하다 보니 양질의 조제 서비스는 기대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표-<2008년도 전국 주요 병원 약제부 채용 현황>(출처: 약업신문)

병원명

지역

채용예정 인원

채용한 인원

K병원

강원

4

4

K대학 S병원

경기

7

5

K대학 N병원

경기

5

3

K병원

경기

3

2

S대학 B병원

경기

6

6

I대학 I병원

경기

7

4

P대학 B병원

경기

4

3

H대학 S병원

경기

5

1

K대학병원

경남

6

1

M병원

경남

3

2

C병원

경남

4

1

P병원

경북

5

3

H대학병원

경북

3

0

J대학병원

광주

7

5

K대학병원

대구

5

1

D대학병원

부산

8

3

P대학병원

부산

12

12

Y대학병원

부산

24

0

I대학 P병원

부산

3

3

J병원

부산

2

1

S대학병원

서울

3

3

K대학병원

서울

15

7

K대학 S병원

서울

12

10

K병원

서울

2

2

J대학병원

서울

7

7

H대학 K병원

서울

5

3

H대학 S병원

서울

1

1

H대학 H병원

서울

4

0

D병원

울산

4

1

K대학S병원

인천

5

1

I병원

인천

4

0

H대학병원

전남

5

4

N병원

전북

2

0

C병원

충북

3

0

합계

34 곳

195 명

99 명(51%)

            채용예정 인원을 다 충원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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