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보다 예방, 보다 더 건강하게
QOL 의약품, 이젠 선택과 집중 필요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3-26 06:10   수정 2008.03.26 09:11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 그토록 오랜 역사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인간의 무한한 욕구와 바람 때문일 것이다.
잘살고자 또한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는 인간을 '도구의 인간'으로 이끌어냈고, 도구의 인간은 불을 비롯해 필요한 온갖 만물을 창조해냈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는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삶의 개념을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보다 더 잘 살고, 보다 오래 사는 웰빙의 개념으로 바꿔놓아 도구의 인간을 또다시 고민케 하고 있다.

QOL의약품 탄생 배경 '인간의 무한한 욕구'

이 같은 인간의 보다 더 잘살고, 오래 살고자 하는 고민의 산물 중 하나가 바로 QOL 의약품이다.

보다 나은 성생활을 위해서는 발기부전치료제, 보다 나은 몸매를 위해서는 비만치료제, 보다 나은 피부를 위해서는 여드름 치료제, 또 보다 나은 이미지를 위해서는 탈모체료제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간의 욕구는 계속해 탄생하는 QOL 의약품으로 발현되고 있다.

지옥표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QOL의약품은 앞으로는 성관련 제품, 비만관련 제품을 넘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면조절제, 잠이 많은 사람을 위한 수면조절제, 불면증 환자를 위한 수면조절제 등 인생의 삼분의 일을 잠으로 보내는 인간들의 삶의 형태를 조절하는 약을 비롯해 머리를 좋게 하는 약, 수줍을 잘 타는 성격, 공격적인 성격 등 성격을 조절하는 약까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무한한 욕구만큼 이나 무궁무진 하게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의학자들도 보다 잘살기 위해서는 병이 걸려 치료하기 보다는 질병을 미연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생명과 크게 연관 없는 질병일지라도 관리와 치료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니 인간의 욕구로 탄생된 QOL 의약품은 그저 반갑기만 한 인간의 선물이다.

QOL의약품 성장세 이미 '고속도로' 탔다

고은지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QOL 의약품은 생명에 직결되지는 않으나 생활에 불편을 가져오는 증상들을 치료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제품" 이라며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생활의 여유와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트랜드와 맞물려 의약품에 있어서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QOL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QOL 의약품은 수요 전망이 밝다는 점 이외에도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특성 때문에 제약기업들이 매력적인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며 "이는 각국이 의료비 절감을 위해 보험 급여 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QOL 의약품의 경우는 불요불급한 성격 때문에 처음부터 보험금여가 제한되거나 아예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등 약가 인하 대상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약제비 인하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QOL 의약품의 개발은 수익성 면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보장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고은지 연구원은 "QOL 의약품에 해당하는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긴 하나 아직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장이 아직 성장단계에 있어 소비자들의 잠재 니즈를 충족시키는 신약이 출시될 경우 블록버스터급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은 대단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잘 나가는 QOL 의약품...선택과 집중은 필수

국내에서도 얼마 전부터 불어온 웰빙의 바람으로 다양한 QOL 의약품들이 속속들이 출시, QOL 의약품 시장을 한껏 성장시키고 있다.

다만 국내에 선보이는 QOL 의약품들이 자체 개발됐다기보다는 외국의 오리지날 제품들을 라이센스인 하는 경우가 대분이어서 수요측면에서나 이익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한다는 단면도 보이고 있다.

고은지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이미 기존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의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좀더 새로운 효능군 분야에 집중해 개발하는 것이 보다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또한 QOL 의약품이 단순히 유행을 타는 제품이 아니며 확실한 효능으로 승부해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사의 역량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대희 휴온스 연구소장은 "국내 업체들은 QOL 이라는 목적에 부합되게 의약품을 개발함에 있어 다국적제약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천연물 즉 한약재를 소재로 한 제품의 개발도 함께 고려해야 한미 FTA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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