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웰빙 : 잘 살게 하는 약
전문가 기고 - 지옥표 (성균관대 약대 교수·경기의약연구센터 센터장)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3-26 06:09   수정 2008.03.26 09:17
▲ 지옥표 <성균관대 약대 교수>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이라 하겠다.

이를 꾸준히 추구해온 결과 지난 100년 사이 인간의 평균 수명을 40년에서 80년으로 배로 늘리는데 성공하였다. 앞으로 100년 후에 이를 다시 배로 늘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옛 고전에 본래 인간이 하늘에서 타고 난 수명은 3갑자, 즉 180년이나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한 갑자, 60년을 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이제 2갑자, 120년을 사는 것은 멀지 않은 장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제는 수명 연장과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에 따른 연구결과와 관련 제품들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

몇몇 임신진단시약이나 유전자 진단시약 같은 제품군들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군으로 보아야 할지 애매한 경우도 있으며, 대머리 치료제 등과 같이 효과에 있어 개인 오차가 많은 제품군도 있다.

하지만 비아그라 제품군의 출시 이후 혹자는 '해피드럭'이라는 표현으로 비만치료제 등과 함께 치료제 다음으로 앞으로의 의약품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해피드럭'이라는 용어는 아직 세계적으로 공통된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건강과 웰빙 관련 제품군, 즉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들은 2010년 이들의 세계 시장이 약 1조 달러, 850조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속하는 제품군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대별해 볼 수 있겠다.

첫째로는 성에 관련된 상품들이다. 실질적으로 인간을 성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은 피임약이다. 피임약은 여성들의 삶의 질의 향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것은 물론 여성을 성으로부터 해방시킨 제품으로 이제는 아침에 먹는 피임약, 즉 사후 피임약에서 여성을 12개월 주기의 고통에서 4개월 주기의 고통으로 조정하는 약까지 다양한 호르몬제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남성에게는 비아그라가 출현한 이래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었기에 하늘이 주신 선물로 인식되어 이와 유사한 약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나아가서 크기를 키우는 약, 조루를 해결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약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타 콘돔과 같은 성인용 제품은 이제 단순한 피임의 기능을 벗어나 성병의 예방이나 관련 기능의 향상시켜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인식이 개선됨에 따른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옛날에는 행복한 밤뒤에는 아침에 반찬이 좋아 진다고하나, 요즈음엔 성생활이 잘 될수록 남성이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두 번째로는 비만관련 제품군이다. 비만이 단순히 의학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고도비만의 문제로부터 외모의 향상이라는 측면이 강조됨에 따라 비만관련 제품의 시장이 급속히 커져가고 있다. 내용약은 물론 외용약 및 관련 체육용품에 이르기까지 미의 기준이 미켈란젤로의 풍만함에서 벗어 난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세 번째는 미용 즉 인간의 미적 기준을 향상시키는 제품군들이다. 피부를 희게 하는 표백제에서 주름살을 제거하는 약, 오히려 건강피부로 보이기 위한 피부를 검게 하는 약, 근육을 키워주는 근육강화제, 유방을 키워 주는 약, 여드름 치료제, 모발 염색제, 곱슬머리를 펴거나 반대로 웨이브를 만드는 퍼머약, 나아가서 부작용이 없고 냄새가 나지 않는 퍼머약, 여성용 제모제, 남여성용 발모제 및 대머리 치료제 등이 이에 속한다 하겠다.

네 번째로는 생활의 형태를 바꿈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 또는 개선시키는 약들로써 수면 조절제를 들 수 있다.

특수 직업인을 위해 하루에 2시간만 자도 되는 약이 현재 특수 부대원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중이며,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면조절제, 불면증 환자를 위한 수면제, 잠이 많은 사람을 위한 수면 조절제 등, 수면 관련 제품들이 인생의 삼분의 일을 잠으로 보내는 인간들의 삶의 형태를 조절하여, 바라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약이라고 하겠다.

다섯 번째는 노령화에 따라 쑤시고 아픈 증상을 없애주는 진통제 및 암 및 중증 환자나 수술 후 환자들을 위한 통증 완화제, 교통상해 등, 외상 환자를 위한 근육이완제 등도 많은 수요에 비해 습관성 등, 안전성이 있는 약이 적은 편이나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하루 종일 쭈그리고 앉아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약들이 삶의 질을 향상한다고 하기보다는 그나마 삶의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는 필수 상비약이 아닌가도 한다.

그리고 예전보다 다양해진 프로 운동선수들에게도 몸을 움직여 생활을 하여야 하기에 필수적인 약이 되어가고 있다.

끝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성장호르몬이나, 비타민류, 머리를 좋게 하는 약 등, 건강 기능 식품군 등과 더불어 손쉽게 자가 진단이 가능한 임신 진단시약이나 혈당, 혈압 체크기 및  특수질환을 검정할 수 있는 진단 키트 등을 열거할 수 있다.

또한 어릴 때나 커서도 가끔 맞아야 하는 면역관련 제제 등은 인간의 수명 연장은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약이라고 볼 수 있겠다. 유전적 질환을 미리 검정하고 이를 개선시키는 약과 더불어 예방적인 약들이 앞으로 계속 성장할 분야이기도 하다.

기타, 항우을증 치료제, 항 스트레스성 약물,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 공격적인 성격 등을 개선하는 약물 등 옛날 정신과적으로만 사용되는 약들이 세월이 변해감에 따라 약물 하나로 손쉽게 자신의 성격마저 개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의 향상시키고자하는 욕망을 채워주는 일반적인 약으로 분류되어 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들은 모든 것을 지나치게 약물에만 의존한다는 비난과 우려를 받고 있기도 한다.

우울증과 이와 반대되는 조급한 증세, 조증을 합하여 조우증이 현대인의 생활에 만연할 즈음에는 이를 치료하거나 개선하는 약들이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 하겠다.

옛 선현들은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을 우선 다스린 다음,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 나아가 국가를 위해 차근히 정진하던 시대는 수명도 길지도 않았거니와, 공부나 학문의 과정도 요즈음과 같이 길지 않았지만 어떻게 오늘날 보다 삶의 질이 어찌 못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수명도 예전보다 배로 길어지고 공부도 몇 배로 하여 다들 학, 석, 박사 되는 요즈음 약물 없이는 편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성격마저 약물에 의존 한다면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들을 위해 커져가는 시장을 바라보며, 새로운 웰빙 의약품을 개발하려고 오늘도 약을 먹어가며, 밤을 지새우며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아이러니가 현재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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