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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신조어로 '토피족(Tofi)'이란 단어가 있다.
2006년 5월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일본 중년남성의 2명 중 1명은 메타볼릭 신드롬이거나 그 예비군'이라는 내용이 발표된 후, 메타볼릭 신드롬에 걸린 토피족이 화제로 떠올랐던 것이다.
토피족이이란 '겉은 날씬하지만 속은 살찐(Thin Outside, Fat Inside)' 이른바 '마른비만'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팔다리는 가늘지만 심장이나 간 등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에 쌓인 '내장비만'인 사람들이다.
의학적으로는 메타볼릭 신드롬(Methabolic Syndrome, 대사 증후군)이라 하는데, 내장에 지방이 과다하게 끼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 것.
실제 영국 의학연구소 지미 벨 박사팀은 영국인의 약 40%가 이러한 토피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메타볼릭 신드롬 붐'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신상품들이 봇물 쏟아지고 있다.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음료군, 비만 한약 등에서부터 허리의 지방을 연소하기 위한 승마형 운동기, 온몸을 움직이는 게임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제약, 비만치료제로 'QOL 시장' 급부상
국내에서도 '토피족'이나 '메타볼릭 신드롬'이란 말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이보다는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더욱 친숙하다.
몇 해 전부터 '웰빙'이란 단어는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했으며, 건강과 미용을 결합한 다양한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S라인', 'V라인'에 이어 최근에는 뒤에서 본 등과 허리 모양이 Y자 모양이어야 한다는 'Y라인'까지 나오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의약품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과거 발기부전치료제 등 '해피드럭'을 넘어 최근에는 'QOL(Quality of Life)의약품' 분야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만과 다이어트 품목군을 중심으로, 국내 QOL 의약품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실제로 2007년 7월 11일에 출시된 한미약품의 '슬리머'에 이어 대웅제약의 '엔비유', 종근당의 '실크라민', CJ의 '디아트라민', 유한양행의 '리덕타민', 동아제약의 '슈랑커캡슐' 등이 발매,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중 한미약품의 '슬리머'는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발매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위력을 보여준 바 있어, 올해 얼마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메타볼릭 신드롬의 진원지 '슬리머'
슬리머 성공의 비결은 한 마디로 '비만에 대한 치료제적 접근'이다.
슬리머는 애초 시작부터 비만을 '아름다움에 대한 적(敵)'이 아닌 건강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마케팅 전술을 구사했다.
앞서 이야기한 일본의 '메타볼릭 신드롬'이 후생성에서 발표로 비롯된 것이었다면, 한국에서는 바로 한미약품의 '슬리머'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물론 일본에서의 경향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국내 사정에 맞게 가장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비만이 가져오는 질병과 그 질병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식욕억제 비만약들이 대부분 다이어트 등 아름다움을 강조한 전략을 구사했다면, 슬리머는 비만도 하나의 질병이며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웰빙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이는 한미약품이 추구하는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측면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슬리머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한미약품의 영업력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급속도록 시장 장악력을 높여갔다.
한미약품 홍보팀 관계자는 "제품 자체도 전문약이고 마케팅 접근도 치료제라는 측면을 중심에 놓고 출발했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의 움직임에도 차별화가 필요했다"며 "영업사원들은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밀착서비스를 통해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러한 정보제공은 한미약품 독자적인 영업사원의 교육방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영업사원 교육 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 방침이 결국 다른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질 높은 영업력을 갖추는데 한 몫을 했고, 이것이 슬리머를 통해 표출된 사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에 선두자리를 뺏기긴 했지만, 대웅제약 역시 비만관련 학회와의 공동캠페인을 통해 올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부터 대한비만체형학회와 여성포탈 '아줌마닷컴'과 함께 올바른 다이어트 문화 정착을 위한 '대한민국 아름답고 당당하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늘 씬(thin)하고 늘 신나게'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늘 씬(thin)하고 늘 신나게' 캠페인은 무분별한 다이어트문화를 바로잡고 올바른 다이어트와 비만치료를 통해 아름답고 당당한 삶을 추구하자는 취지.
대웅제약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비만체형학회장 장지연 원장과 이화여대 심경원 교수가 소개하는 올바른 다이어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는 다양한 설문조사를 통해 다이어트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사를 직접 수집, '과학적인' 다이어트 방법 소개를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원장은 "비만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암보다도 더 위험한 질병이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무분별한 다이어트 보다 전문가 상담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며 경제적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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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we PM열전/"우리제품 최고 자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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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만치료제 부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한미약품 슬리머. 슬리머 담당 신은경 PM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Q. 지난해 슬리머 출시는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기분이 어떤가? A. 사실 출시 전부터 기대가 많았던 제품이다. 그런 점에서 꾀나 오랜 기간동안 준비를 해왔던 제품이기 때문에 사전준비도 철저했던 것 같고, 출시 전 꾸준한 언론 노출이 티저(teaser) 효과를 유발한 것 같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많은 의사들로부터 문의가 많았다. 또한 일반인들도 슬리머가 언제 출시할 것인지에 대해 회사로 직접 문의하는 등 성공의 조짐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Q. 슬리머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 포인트를 '치료제'에 뒀다는 점이다. 다른 제품들이 다이어트나 미용 쪽에 초점을 맞춘 반면, 우리는 같은 살빼기라도 건강과 질병치료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요했다고 본다. 살빼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늘씬한 젊은 미인보다는 중년임에도 몸매와 건강관리를 잘해 오신 김희애 씨를 택한 것도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슬리머의 '비만치료제'라는 접근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Q. 새로운 시장 창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A. 슬리머는 아름다움을 위해 억지로 살을 빼기위한 단순한 다이어트 약이 아니다. 비만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병이고, 이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비만치료라는 구매력과 시장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마케팅 측면에서 이것이 다른 식욕억제 비만치료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존 오리지널 제품인 리덕틸과도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본다. 실제 우리 제품이 발매 되고 현재까지 145억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리덕틸의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우리 제품이 리덕틸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반증이다. Q. 슬리머와 같은 'QOL 의약품'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A. 사회 전반적으로 '웰빙'이라는 흐름이 화두이고, 고령화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삶의 질을 생각하는 'QOL 의약품'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군다나 전문의약품 이외에 한약이나 각종 의료기기, 운동기구 등 비만과 다이어트에 관한 시장규모를 1조원 정도로만 추산해도, 'QOL 의약품'이 앞으로 개척해야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비만치료가 단순히 약만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잘못된 비만치료나 다이어트 방법을 대체해야 한다고 본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무분별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보다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한미약품의 슬리머와 같은 약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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