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가논의 항우울제 '레메론'(성분명 미르타자핀)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훈병원 정신과 정문용박사팀은 레메론을 사용한 PTSD환자에서 뚜렷한 증세의 호전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열린 '유럽신경정신과약물학회'에서 발표했다.
박사팀에 따르면 한국전과 월남전에 참여한 재향군인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이 동반된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6주간 레메론 혹은 PTSD에 이미 적응증을 갖고 있는 '설트랄린'을 무작위 투여(약물투여전과 투여 후 1주 2주 6주에 평가하는 방식)하며 측정했다.
이 결과 PTSD를 겪는 환자 중 우울증을 동반한 환자에서 이 증상에 이미 적응증을 가진 설트랄린 약물에 비해 치료 6주째 측정한 CAPS-II(PTSD증상을 측정하는 방법)에서 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즉 CSPS-II로 측정한 증상개선이 30% 이상인 경우가 레메론 투여군에서는 88%인 반면, 설트랄린 투여군에서는 69%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
정문용박사는 " 정신과 치료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우울증 측정도구인 HAMD-17 측정단위를 사용했을 경우 총 50% 이상, PTSD 증상을 측정하는 CAPS-II 측정단위를 사용했을 경우 30% 이상에서 심각성의 개선이, 그리고 전체 증상의 호전도를 평가하는 CGI를 사용했을 경우 뚜렷한 호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NaSSA 계열의 주요 우울증 치료제인 레메론은 TCA계열 약물이 갖고 있는 어지러움 두통 입마름 빈맥 변비 등의 부작용은 최소화했고, 세로토닌 리셉터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기존의 SSRI계열 항우울제가 갖고 있는 부작용들 중 성기능장애 불안초초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장애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는 약제.
1996년 FDA허가를 받은 이 약제는 국내에서 1999년 허가돼 2000년부터 한국얀센과 한국오가논이 공동마케팅하고 있다.
PTSD는 전쟁, 테러, 비행기 추락사고, 건물붕괴, 화재참사, 홍수, 지진, 강간 등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경험한 사건을 꿈과 사고속에 재경험하며 회피 과경각 등 전형적인 증상과 극심한 공포 무력감 공포를 수반한다.
특히 사고현장에 있던 사람만 겪는 것이 아니라 구조현장에 참여했던 구조대원은 물론 신문이나 TV 에 사고 현장이 공개되며 사고를 겪지 않은 사람들도 당한 것처첨 불안해 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