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이 의약외품 확대를 계기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음료를 국내에 출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말 동서식품은 오스트리아에서 생산하는 에너지 음료 '레드불(Red Bull)'을 수입해 이르면 이달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레드불'은 그동안 카페인 함량이 국내 기준치 보다 높아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왔지만 유럽이나 호주, 미국 등 외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각성효과로 인한 잠을 깨우는 음료 등으로 일반에 알려져 논란은 커졌다.
2년전인 2009년에는 레드불에서 코카인이 검출됐다는 외국의 발표가 있었고, 식약청도 국내에 불법으로 들어온 제품을 대상으로 코카인 함유 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카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상적인 유통은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콜라형 음료로 유통할 수 있도록 동서식품이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걱정은 커지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무수카페인과 관련한 '박카스'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박카스 등이 의약외품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남용 우려가 있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출시되는 레드불이 기준에 맞춰 카페인 함량을 조정하고 '고 카페인'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조건이 달렸다고는 하지만 이러다 우리나라가 카페인 천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최근 미국소아과학회는 레드불 등의 에너지 음료가 청소년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음료는 커피보다 몇배 많은 카페인과 타우린 등 자극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함유량이 많아 청소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