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및 한국系 미국여성들과 그 자녀들이 많이 섭취하는 미역국(brown seaweed soup)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나왔다.
해조류가 한국에서 요오드 섭취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지만, 미역국의 요오드 함유실태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보스턴대학 메디컬센터 내분비‧당뇨‧영양연구부의 엘리자베스 N. 피어스 박사와 수 S. 리 박사 연구팀은 미국 갑상선협회(AT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갑상선’誌(Thyroid) 온-라인版에 11일 게재한 편집자 기고문(Letter to the Editor)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기고문의 제목은 ‘한국의 미역국에 들어 있는 다량의 요오드 함유량: 모유수유 여성과 그 자녀들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연구팀은 과다한 요오드 섭취가 갑상선 기능부전, 갑상선 기능항진증 및 갑상선 종대(踵大)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 S. 리 박사는 “전통적으로 한국여성들과 한국系 미국여성들은 임신 초에 매일 미역국을 먹고 있지만, 과다한 요오드 함유식품 섭취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포장‧발매되고 있는 10종의 미역 브랜드 제품들을 무작위 선정한 뒤 개별 브랜드별로 건조상태의 미역과 미역국 국물, 국물과 건더기가 섞여 있는 상태의 미역국 등의 요오드 함유량을 측정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미역 채취지역과 채취시기에 따라 요오드 함유량에 천차만별의(varied) 차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임신 중인 한국여성과 한국系 미국여성들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의학연구소(IoM)의 권고량을 초과하는 수준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보인다는 점이라고 피력했다.
연구팀은 “한국여성들과 한국系 미국여성들, 그리고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다량의 요오드 섭취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