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나면 기침약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침약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일시적으로 기침약으로 진정시켜도 배후에 원인이 되는 질병이 감춰져 있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 상태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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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의 병태생리
기침은 목이나 기도(기관·기관지)에 침입한 이물질 및 기도내 점액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자기방어반응이다. 기도내의 점막에서 이물질 등의 자극이 연수(延髓)의 기침중추에 전달되면 기침이 나와 이물질 및 점액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킨다. 이것이 이른바 '가래(痰)'이다.
기침의 원인에는 기도점막의 염증, 알레르기증상에 의한 기관지의 경련, 분비물 및 이물질, 냉(冷)한 물질 등에 의한 자극 심장쇠약에 의한 폐울혈 등이 있다.
또, 가래는 생리적인 상태에서는 매일 배출되면 재흡수되거나 되삼켜지기 때문에 대량으로 배출되는 일은 없다. 병적인 경우에만 과잉되게 분비물이 생산되어 배출된다.
심한 기침이나 진한 가래는 상당히 불쾌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기침을 멈추게 하면 가래의 배출을 억제시켜 기도의 정화를 막게 된다. 또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기침은 관련된 다양한 질병의 증상을 나타낸다. 예를들면 보통의 감기, 꽃가루알레르기,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폐결핵, 나아가서는 폐렴, 폐암, 울혈성심부전 등이다. 약물성의 간질성폐렴도 간과할 수 없다.
OTC의 선택
OTC는 배합제가 많아 증상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 면이 있다. 가래는 없는데 진해거담제를 추천해야 하는 딜레마가 이전에 약사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해제만의 제품이나 거담제만의 제품, 목의 통증을 주 타깃으로 한 제품도 나오기 때문에 대응폭이 넓어졌다. 또 배합제 중에도 성분을 비교하면 기관지확장제가 중심이거나 소염효소제가 중심인 등 그 처방설계에 특징을 갖는 것이 있다.
호흡이 힘든 증상이 환자 본인에게 괴롭다면 테오필린계통의 기관지확장제가 함유된 진해거담제를 추천하고, 또 심한 기침을 어찌됐건 완화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인산코데인이 배합된 제품을 추천하는 등 환자의 상태를 잘 관찰하여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 만성질환으로 병원에 통원하여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는 데다가 또 진해거담제의 내복약을 먹는 것에 저항감이 있는 사람, 또는 복용에 의해 과거병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는 외용제를 추천하는 방법도 있다. 효과는 내복제만큼 높지는 않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편해지면 그것으로 충분한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OTC로 대응할 수 없는 경우는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타당하다.
지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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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른 제품선택
기침, 목의 통증, 가래 등의 증상과 진해거담제의 특징을 관련시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병원진료의 권장 기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의 진찰을 권장한다.
·약을 5∼6회 복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2주 이상이나 기침이 지속된 경우
·혈액이 섞인 가래, 짙고 점도가 높은 가래가 대량으로 나오는 경우
·심질환 및 폐질환을 기초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
·헛기침의 부작용을 가진 약제를 복용중인 사람, 예를들면 ACE저해제, 칼슘길항제 등
·간질성폐렴의 부작용을 가진 약제를 복용중인 사람, 예를들면 소시호탕 등
·1세미만의 유아
·단기간에 몇 번이나 기침약을 구입하러 온 사람(남용의 우려가 있다)
기타 주의사항
·기침이 나고 콧물도 나오는 경우에 진해거담제와 비염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항히스타민제가 중복되어 과량복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감기약 주세요'하고 말하는 소비자에게는 반드시 상세한 증상을 묻도록 한다. 열이 없고 기침과 가래만 있는 경우에는 진해거담제가 적절한 경우가 있다.
·흡연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기침이 진정되기까지 금연하도록 지도한다. 또는 이 기회에 완전히 금연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