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의 과학화는 약사가 해야한다.(上)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0 17:08
▲ 소암약학연구회 회장 중의학박사 박 규 동
동양의학에 관심있는 현대의학자들이나 한의학자들 대부분이 동양의학이 보다 유용하게 활용되고 발전하려면 과학화해야 한다고 하는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견해들을 저서나 언론매체, 강연 등을 통하여 피력한지도 오래 되었다. 과학화 해야한다고 보는 이유는 동양의학 이론체계와 병리인식 치료방법들이 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구체적이고 객관적 원리가 결여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화해야 한다고 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가끔 발표되는 사례를 보면 동양의학이 활용해 오던 내용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는 정도 외에는 없는 상태이다. 과학화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부분적인 것을 밝히는 정도 밖에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과학화를 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동양의학 자체를 비과학적으로 본 판단기준은 과연 잘못되지 않았는가부터 확인해서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본다.

1. 동양의학을 과학성이 결여되었다고 보는 이유

과학화 해야한다고 하는 의학자들이 동양의학을 과학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한 이유를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양의학의 모든 내용은 과학을 기본으로 하지 않고 철학을 기본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과학을 기본으로 한 현대의학적 방법으로 객관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동양의학의 전반적 내용을 풀이한 기존의 해설을 상세하게 검토해도 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원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위의 세가지 판단에 대한 분석검토

동양의학을 과학화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못하는 이유는 비과학적으로 보는 이유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부터 검토해야 한다.

(1) 철학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과학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기준이 정당한가를 확인하려면 많은 학자들이 철학과 과학에 대하여 정의한 내용을 기본으로 검토해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철학의 정의

ㅇ. 이성(理性)에 의하여 자연과 인생의 구체적 현실적인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

ㅇ. 가설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인생과 세계의 모든 영역에 걸친 사물의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

ㅇ. 자연과 사회 전체에 걸친 일반적인 법칙성을 탐구하는 학문.

ㅇ. 자연과 세계속에 존재하는 물(物)을 알아내려는 과학에 대하여 전체로서의 세계, 그 자체의 가치성을 전체적 주체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과학의 정의

ㅇ. 구체적인 사상과 그것을 통일하는 보편적인 법칙에 관하여 객관적인 진리를 인식하고, 또 그것을 응용하는 체계적 학문

ㅇ. 일정한 목적과 방법에 의거하여 여러 방면에 그 원리를 연구하여 하나의 체계를 세우는 학문.

ㅇ. 철학을 전체적 학(學)으로 할 경우 개별적인 분과의 여러 학(學)

ㅇ. 대상에 따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나눌 수 있음.

학자들이 정의한 철학과 과학의 내용을 비교 검토해 보면 원리와 법칙성을 인식의 목표로 한 점과 가설이 아닌 구체적 사실을 기준으로 한 점은 동일하다. 철학은 전체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과학은 부분적인 것을 대상으로 한 점이 다를 뿐이다. 인식의 기본이 같기 때문에 과거에 철학적으로 정립된 내용이 현대 과학적으로 확인해도 사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 예로 철학적 인식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과거의 달력이 현대과학으로 검토해도 사실이며, 음식을 발효시키는 된장과 김치가 현대영양학적으로 검토해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 등은 인식의 기준에 동일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적 인식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과학화해야 한다는 것은 철학적 방법의 기본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나온 발상으로 잘못된 판단이다.

(2). 현대의학적 방법으로 객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하여 비과학적으로 판단한 사실이 정당한가를 확인하려면 현대의학이 생리와 병리인식, 치료의 기본으로 하는 사실을 기본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먼저 현대의학의 이론체계를 정립한 기본을 세가지로 볼 수 있다.

가. 현미경이나 X-ray 등을 활용하여 생리구조나 병원체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나. 혈액이나 조직체의 일부를 채취하는 생검(生檢)이나 해부로 생리의 구조나 병리를 확인한다.

다. 임상실험을 한다. 임상실험은 (가)와 (나)의 방법으로 정확한 원인의 확인이 어렵거나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한다.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실험병리라 하고 인체에 직접하는 것을 인체병리라고 한다.

현대의학은 위의 세가지 방법중에서도 (가)와 (나)를 과학적인 방법의 기본으로 보고 있다. 임상실험으로 확인된 내용도 (가)와 (나)의 방법으로 다시 확인되어야 병리로 인정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일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인체에 직접 실험해 보는 인체병리는 좁은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 활용하여 효능을 반복 확인한 경험만큼 광범위하고 확실한 인체병리는 없다. 인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경험하여 확인된 사실을 (가)와 (나)의 방법으로 확인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부정시 하던 현대의학이 자가당착에 직면해 있다. 현대의학의 발상지요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서구나 미주의 의과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채택할 수 밖에 없도록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체의학은 (가)와 (나)의 방법으로 확인된 것들이 아니고 일상생활이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 일반인들이 경험으로 확인했던 것들이다.

동양의학을 과학화해야 한다고 하는 의학자들도 동양의학이 장구한 기간의 경험을 병리인식의 기본으로 한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장구한 기간의 경험이 현대의학의 인체병리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의 실험이나 특수한 방법만을 과학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경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경고한 내용이 있다. "실험실에서의 실험이나 특수한 방법만을 과학으로 아는 것은 과학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다. 방법에 관계없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원리를 입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과학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원리가 없는 것은 똑같이 반복될 수가 없다.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면 그것은 바로 인식하는 방법과 관계없이 과학이 되는 것이다.

(3). 동양의학 전반적 내용을 해설한 기존의 설명을 상세하게 검토해도 과학적인 면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설명 자체를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동양문화의 학문적 내용을 현대인들이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해설한 방법론이 현대와 같지않았다는 사실을 분석 검토해서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동양의학 기존의 해설에 대한 2가지 문제점을 알아야한다.

가. 동양문화권의 학문적 설명은 유교의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기본으로 하였기 때문에 이유를 자세하게 풀이해서 설명하지 않고 사실만을 직설하였다는 점이다. 권위주의란 이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따라오게 하는 것이다.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 사실만을 통고하는 식의 직설이 필요했고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직설은 비과학적 설명방법임을 깊이 참고해야 한다.

동양의학에 대한 전반적 내용도 비과학적 직설을 기본으로 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설명만을 기준하면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인할 수 밖에 없다. 실 예로 동양철학과 사상의 기본으로 삼는 주역도 음양이 사상하고 팔괘하며 육십사괘한다고 직설되어 있지 왜 그렇게 되는지 풀이 해석한 내용은 없다. 후대의 학자들이 주역을 다르게 해설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직설한 내용을 자기 나름대로 풀이하기 때문이다.

나. 동양의 학문적 기본인 한자는 뜻글자고 같은 글자가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뜻글이기 때문에 문장 자체에 뜻을 설명하고 별도의 해설이 생략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여러가지 글자의 뜻 중 어느 것을 기준 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또 앞뒤에 연결되는 글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한문 문화권의 학문적 내용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북경대학에 18년을 유학했다는 일본의 한 교수가 그의 저서에 논어를 10명의 현대 한학자가 해설하면 3할은 다르게 해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 예로 행(行)자는 갈행, 길행, 오행행, 행서행, 쓸행, 그릇견고치못할행, 노래행, 순행할행, 행렬항, 굳셀항, 항오할항, 시장항 등 12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음양오행설을 정립한 학자가 오행에서의 행을 어떤 뜻을 기준 했는지 설명한 내용이 없다.

또 한문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경우 "하사란 어떤 일이라도" 라는 뜻이고 "불성이란 성공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정신을 하나로 통일하면 성공하는 일이 없다"라고 해석해야 하는데 역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본 학회의 회원약사들이 분석 검토해본 바에 의하면 동양의학의 모든 내용들이 과학이 기본으로 하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원리를 기본으로 하였는데 기존의 직설만을 기준해서 평가했기 때문에 오인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대과학의 첨단학문 분야인 현대약학을 전공하고 동양의학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하는 약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