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ch way? Which way?” 뒤돌아보며 다급하게 소리치니
“Right! Right!” 하면서 오른쪽 지류를 가리킨다.
“신 사장! 오른쪽 지류(支流)야 오른쪽으로 저어!”
신사장이 패들을 부지런히 움직여 보트는 오른쪽 강물로 접어들었고 급류로 흘러들었다.
“앞에 바위야! 배를 왼쪽으로 틀어!” 신사장이 고함친다.
“알았어! 내가 저을께!”
보트는 큰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쏜살같이 내닿는다. 급류가 춤춘다. 하얀 물방울이 부딪치고 튀어 올라 너울너울 춤을 춘다. 보트는 빠른 속력으로 흐르고 신사장과 나는 방향 조절하느라 번갈아가며 패들을 젓는다. 뒤에 탄 여자 약사님들은 아예 패들을 내려놓고 보트에 고정된 줄만 잡고 튕겨나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급류를 벗어나자 깊은 물로 들어간다. 와, 나무그늘이다. 그늘이 좋아! 보트는 물결 따라 천천히 흐른다. 한숨을 돌리면서
어제만 해도 오늘 래프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이틀간에 걸친 키나발루 산 등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고도(高度) 800m를 올라 4100m 정상에 섰다. 그리고 하루 종일 하산했다. 정상에서 팀폰 게이트 1860m 까지 고도2240m를 내려온 셈이다.
경사가 급한데다 끝없는 계단이다.
아주 파김치가 되어 호텔에 돌아왔는데, 마침 그날 밤 월드컵 축구를 했다.
붉은 악마들이 아프리카의 강호 “토고”와 붙었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2:1로 첫 게임을 승리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우리는 이래저래 감격했다. 너무 피곤하여 래프팅 지원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뜻밖이다.
6명의 회원을 태운 미니버스가 산 속으로 계속 달린다.
강의 상류로 올라 가야하기 때문이다. 중간에 키나바루 산이 흰 그름 속에 아주 멋있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아름다움에 모두가 탄성을 올린다. 저 산을 우리가 갔으니 정말 대단해!
두어 시간 후 어느 강가에 도착한다. 키울라 강이라 했다. 첫 눈에 아주 멋있다. 넓은 자갈밭과 나직이 흐르는 강물이 푸른 숲과 어우러져 풍치가 좋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래프팅 가이드를 소개받았다. 검게 탄 말레시아 젊은이다. 헬멧과 패들, 부의(浮衣)등 기본 장비를 지급받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안전교육을 받았다. 말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바디-랭귀즈로 통한다.
패들 잡는 요령과 물에 빠졌을 때의 요령 등을 설명하는 데 한국에서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준비운동을 안 한다는 점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