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 이대 약대 사진반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8 18:31
▲ 전시회장에 모인 사진반원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파랑새극장 옆에 위치한 한국예총회관에서는 좀 색다른 전시회가 열렸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사진반 학생들의 제35회 사진전 자리가 마련된 것. 대학 내의 사진 동아리로서는 매우 드문 35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이들의 특별한 전시회장을 찾아봤다.

8일 오전 10시 40분. 개장을 앞두고 학생들은 사진이 비뚤어지지는 않았는지, 조명은 제대로 인지 하나하나 확인하며 전시회 막바지 준비에 분주했다.

이윽고 예정된 개장시간인 11시. 수많은 유명인사나 관람객이 몰린 왁자지껄한 전시회는 아니지만, 약대생 초보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지난 1년 땀과 노력, 그리고 수많은 아름다운 기억들이 배어나는 개장식이 치러졌다.

'이대약대 35th 사진전을 담다'
추억, 땀 그리고 꿈을 담았어요!


일찌감치 전시장을 찾은 몇몇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명 회원들과 이들을 지도해 온 송기엽 작가, 고유문씨가 함께 테이프 커팅도 하고 기념 케이크도 잘랐다.

이어 한사람 한사람 회원들의 전시 작품에 대한 평가로 들어갔다. 송기엽 작가는 특히 첫 작품인 '별이 되렵니다'에 대한 설명에서 사진 작업에 있어 기본적인 구도의 중요성과 촬영뿐 아니라 현상 인화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우연적인 요소들까지 새로운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어 한 작품 한 작품 출사의 추억을 되새기며 장르, 구도와 제목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시종 들뜨고 즐거운 분위기에 휩싸여있던 학생들도, 송기엽 작가도 이 시간만큼은 진지한 스승과 제자, 그리고 사진가로 돌아가 작품의 설명과 평가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사진사랑과 사진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1년 간 반장으로써 활동하며 반원들과 함께 전시회를 준비한 정선영씨는 "열심히 활동해 온 노력이 이처럼 전시회라는 결과로 남겨진다는 것 자체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사진반 가족, 변함없는 관심과 열정으로 함께 해주신 송기엽 선생님과 항상 든든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고유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모임소개 -


이대 약대 사진반은 1968년 5월20일 발족해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퇴임한 도정애 교수가 초창기부터 지도교수로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돌봐왔으며, 이상규, 이창환, 이형록, 한득수 선생과 1983년 첫 인연을 맺어 20여년 간 학생들을 지도해 오고 있는 송기엽 선생 등 여러 사진작가와 학생들의 출사에 동행하며 사진지도와 보디가드 역할까지 자임해 온 고유문 선생 등이 학생들의 실질적인 스승 역할을 해왔다.

'사진' 속에 또 하나의 꿈을 담는다!

사진반원들은 작가 선생님들의 지도와 함께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0여명의 재학생들 간 선배가 후배들에게 사진 촬영부터 현상, 인화까지 과정을 가르치고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통해 이론적인 공부를 이어왔으며 매월 한차례 정도의 하루 코스 출사와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한 장기 출사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거의 매년 1년 간 쌓인 작품들을 모아 교외 전문 전시관에서의 전시회와 교내 전시회를 개최했고, 근래에 들어서는 매년 1회씩만 예총회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에는 3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매년 전시회 진행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가을학기면 일일호프를 마련,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도 갖고 있으며, 근래에는 졸업한 선배들로 구성되는 OB사진모임 결성도 추진되고 있다.

사진반원들은 현재 약대 내 반실과 자체 암실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지만 오래된 현상 인화 장비들이 워낙 낡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낙 고가의 장비인지라 재학생들만의 힘으로는 마련하기 힘든 것인 만큼 선배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인터뷰 - 송기엽 작가와 고유문 선생

"그 오랜 세월동안 선배들로부터 저희들에까지 함께 활동해 오셨고, 지금은 연세도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출사 때 마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지도해 주시는 모습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답니다."

사진반원들에게 20여년의 세월동안 사진을 지도하고 전국 각지로의 출사를 인솔해 온 송기엽 작가와 고유문 선생에 대한 학생들의 애착은 각별했다.

송기엽 작가는 순수 사진작가로서만이 아니라 일간지와 월간잡지 사진기자, 광고 전문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으며 활동해 온 원로 사진작가로 자신에 앞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故 이창환 선생의 부탁으로 1983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꽃 한송이에서도 감동 발견하는 마음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고유문 선생도 음악분야에서 활동하며 오랜 세월 사진을 즐겨 온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약대생들의 출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든든한 보디가드로서, 또한 사진 선배로서 사진촬영을 돕고 지도해 왔다.

송 작가는 특히 "학생들이 항상 작은 꽃 한송이에서도 감동을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써왔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는 졸업한 제자들 중에서 사진에 특별한 소질과 관심을 보인 이들이 계속 사진 분야의 활동을 병행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