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FC(회장·정용규)는 지난 2002년 6월 일양약품 본사에 근무하는 남직원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축구동아리다.
동덕여대 앞에서 현 분당 수지로 본사건물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신갈 공장 쪽에서 근무하던 2~3년 기간 동안 짬짬이 잔디구장에서 즐기던 축구에 대한 향수가 일양FC를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물론 단순한 향수만으로 축구팀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30대 전후의 젊은 직원들이 함께 땀흘리고 어우러질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을 즈음, 영업 일선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던 정용규 차장이 마케팅실 영업기획팀장으로 부임해 오게 됐다.
축구부를 꿈꾸던 이들이, 직전까지 일선에서 영업사원들과 뛰었던 탓인지 직위와 나이를 떠나 젊은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포용해주는 정 차장에게 축구부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게 됐고, 그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회장직을 맡고 일양FC라는 이름으로 팀을 발족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30대 전후의 젊은 직원 중심의 근 30여명에 이르는 인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23~24명의 멤버가 뛰고 있고, 정기 모임은 반공일로 근무하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한다.
그라운드서 다져진 팀웍, 업무효율도 쑥쑥
구장은 신갈 공장 잔디밭과 주위의 초·중고 운동장을 섭외해 사용하고, 아직까지는 자체 팀원으로 청백전을 하거나 회사내 공장 물류팀, 연구소팀 등과 교류전을 하는 수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아직 짧은 연륜 탓에 한달에 한번 하는 축구 이외에 특별히 내세울 건 없지만, 축구장 옆에서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어가며 공을 차는 맛은 축구부 활동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한번은 비오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여자프로축구출신 2명이 소속돼 있는 조기축구팀과 시합을 했는데, 여자라고 얕보고 자신만만히 그라운드에 나섰다가 이 두 사람을 쫓아다니느라 혼쭐나고 5대1로 대패한 기억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회사에서 업무외적인 일로 만나, 대하기도 힘든 상사들과 함께 땀흘리며 격이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평소 업무 진행에도 많은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바쁜 회사생활로 짬을 내기 힘든 직원들이 그나마 땀흘리며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양FC는 앞으로 현재 공석인 고문직에 스포츠를 사랑하는 회사 상사를 모셔 회 발전을 꾀하고, 사내 모임 수준의 한계를 벗어나 타 제약사 축구모임들과의 대외적인 교류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한 높은 연령층이나 여직원, 그리고 팀원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축구 이외에 야유회나 등산 등으로 회 활동을 다양하게 이끌어 나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