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제약사 여성 PM 모임 ‘W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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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16 17:57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은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없는 세상이다. 여성학뿐이 아닌 남성학이 논의되고 전문 직종에 특출난 여성들이 진출하는 것을 넘어 남녀를 떠나,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로 가고 있다. 오늘은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금녀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제약 마케팅 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정받으며 스스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여성 PM들의 모임인 ‘WMM(Woman Marketers Meeting)'을 만나봤다.

WMM이 처음 발족하던 7년여 전 만해도 제약 업계에는 마치 섬처럼, 그것도 거의 외자사에만 소수의 여성 PM들이 존재했다.

당시 극소수였던 여성 PM들은 수많은 남성 PM들 속에서 고립된 채 혼자만의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업무나 앞으로의 나아갈 길에 대해 알려주는 이도 없었고, 남성 PM들 간의 정보 공유 시스템에 스며들 수도 없었다. 더욱이 영업에 있어 속칭 큰 건에 대해서는 그 속성상 소속사도 상대 업체에서도 여성 사원과의 업무를 불편해 한다는 현실적 한계를 피할 수 없었다.

WMM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성 PM들이 서로 기대며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함으로써 서로를 북돋아 주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쉐링의 황연희 상무(현직)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10여명의 여성 PM들이 한달에 한번씩의 주로 강연을 위주로 한 모임을 가졌다.

강연은 주로 마케팅에 대한 내용들을 위주로 제약사 사주나 최고 경영자, 마케팅 분야 전문가 등을 강사로 초청해 마케팅 성공사례, 마켓 리서치 등에 대한 노하우를 듣거나 광고대행사·관련 대학교수·복지부·심평원 관계자를 초빙하기도 했다.
이후 점차 여성 PM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입회 자격을 3년 이상 경력에 회사별로 1~2명 이내로 제한해 총 인원 30여명 규모에서 회를 운영해 왔으나, 최근 들어 회원들의 지방이나 외국 발령, 외국 유학 등 잦은 이동으로 활동이 다소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업계 내에서 여성PM들의 상황도 한해가 다르게 변화돼 왔다.

제약사들도 여성 인력을 꺼리던 풍토에서 벗어나 남녀의 구분 없이 개개인의 능력 여부에 따라 제한 없는 인재등용에 나서고 있어 여성 PM의 숫자도 WMM 발족 초기의 5~6배에 달하는 100여명으로 늘었다. 오히려 각각의 전담 상품에 대한 기획부터 판매의 최종단계까지를 관리하는 PM의 업무 특성상 여성 특유의 꼼꼼함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어느새 여성 간부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또한 여성 PM들 스스로도 소극적인 대인관계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영업사원들과의 유대 강화나 담당 제약사무소를 돌며 실시하는 교육 등도 꺼리지 않고 해내는 적극성을 갖춰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화이자 영업분야에서 근무하며 제약분야와 연을 맺고 현재 제약 마케팅 컨설팅 전문업체인 (주)MMG의 대표이사로 활동 중인 이명숙 회장은 최근 신임 회장직을 맡으며 다소 위축된 회의 활동을 재정립하고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저변 확대된 여성 PM들의 힘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모아가고자 힘쓰고 있다.

이 회장은 우선 과거와는 달라진 여건을 감안해 모임을 전 여성PM을 대상으로 하는 성격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체계적인 실무 마케팅 교육 체계를 확립하고 회원들을 위한 뉴스레터 발간 등도 기획하고 있으며, 실무급과 간부급으로 운영을 2원화해 폭넓어진 직급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특히 일단 회원 확대를 통해 전체 여성 PM을 대표할 수 있는 위상을 갖춘 이후에는 협회와 같은 공식 단체의 성격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이명숙 회장은 “앞으로 많은 여성PM들이 WMM에 참여해 선배들의 경험 요소들을 배우고 실무에 대한 지식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동료들 간 교류에 힘쓰고, 이를 통해 WMM이 여성PM들에게 경쟁이 아닌 협력하며 서로를 북돋워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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