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은 다 가버리고 한낮의 운동장엔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아지랑이까지 가물거릴 만큼 여름의 위세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아직은 선선한 바람 기운이 남아 운동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활성화되어 있고, 가장 많은 성인 남성들이 즐기는 운동 종목 중 하나가 축구일 것이다. 주말 이른 아침, 학교 운동장이든 고수부지든 빈터만 보이면 이곳에서 공 하나를 놓고 뛰고 있는 축구광들... 오늘은 국내 유수의 제약기업인 동아제약의 축구동호회 '피닉스'를 찾았다.
동아제약의 '불사조'들이 그라운드를 누빈지 어언 10년이 됐다.
지난 1993년 안양 공장에 마련돼 있는 잔디구장에서 자율적으로 축구를 즐기던 사원들을 정식 동호회로 묶어 탄생한 동아제약의 축구동호회가 바로 '피닉스'다. 동아제약의 마크인 불사조에서 이름을 따 동호회 명칭도 '피닉스'로 지었다.
이들이 축구 동호회를 만든 이유는? 물론 두말할 것도 없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며 사원간 친목을 도모하고, 바쁜 직장생활 속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는 30여명에 육박한 인원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폈다. 토요일 휴무인 직장의 이점을 활용해 토요일이면 가족들까지 대동하고 일반인들은 꿈도 꾸기 힘든 잔디구장에서 하루종일 뛰고 구르며 축구 삼매경에 빠졌다.
물론 초창기에는 인원도 충분했고, 일단 자체적인 친목도모에 치중했기 때문에 자체 청백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물론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워낙 대중화된 것이고, 즐기는 동호회도 많기에 다른 팀과의 시합을 주선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직장을 통해 '불사조'들이 만나 친분을 쌓은 사람들과의 시합이 쉽게 성사됐다. 약을 납품하는 병원, 의·약사 관련단체, 동아제약에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 등. 원정과 홈 경기를 마다 않고, 비가 쏟아지는 날도 가리지 않고 그들만의 월드컵은 계속됐다.
일부 선수 출신의 회원도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관록이 붙은 팀원들의 실력이 높아졌고 서로 손발이 착착 맞아 어느새 제약 대표 축구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력도 상승했다. 스포츠조선배 직장생활체육 축구대회, 대우자동차 주최 축구대회, SECOM 주최 축구대회 등 각종 직장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차원에서 도매업체나 병원, 거래회사 등의 축구 모임을 초청해 '박카스배' 축구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연예인 축구단까지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올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창단 원년에 입회해 총무직도 맡았었고, 이제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동아제약 인력개발실 총무팀 이동렬 과장은 창단 10년을 맞아 그 동안 꾸준히 활동하며 서로 활동 무대가 다른 직장 동료들간의 친목 증대에도 기여할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축구를 통해 관련 업체간 유대 강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며 회의 활동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내비쳤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날 그라운드를 달릴 때 느끼는 쾌감은 잊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신세대 사원들이 축구를 많이 즐기지 않는 다는 점이죠. 보다 많은 젊은 사원들이 들어와 피닉스도 활기를 얻고 그들도 회사원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피닉스는 앞으로 고정적인 직장인 리그가 있다면 가입해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해나가는 한편, 회사 주최의 박카스배나 평소 유관 단체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대외적인 동아제약의 홍보대사 역할에도 계속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