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柴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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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1 09:42

박종희 <부산대약대 교수>



간질환 등 흉협고만에 묘약
흉측부 계조부 중압감 횡경막 부근 장기에 쓰여


시호는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초의 미나리과 식물이며, 줄기는 가늘고 높이 40~80cm로서 윗 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넓은 선형이며 길이 4~10cm 나비 5~15mm 이며, 8~9월에 노란색의 꽃이 핀다. 일반적으로 단자엽식물의 잎은 평행맥을 가지며 쌍자엽 식물은 망상맥으로 이루어지지만, 특이하게도 쌍자엽식물인 시호는 평행맥으로 되어 있다.

시호의 동속 식물로는 참시호, 개시호, 등대시호 및 섬시호가 있다. 시호 및 동속 식물의 뿌리를 한약 '시호'라고 하며, '상한론'에서 말하는 '소양병'의 주약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약물이다. 최근 우리의 중요한 생약 자원의 남획에 의한 감소로 인하여 시호 및 동속 식물도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호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산, 부산의 금정산에도 많이 야생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 참시호 및 개시호는 지리산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등대시호는 설악산의 대청봉 부근에 자라며 특히 백두산의 해발 2000m 부근의 풀밭에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섬시호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울릉도의 특산 식물이다. 섬시호를 채집하기 위하여 여러 번 울릉도를 방문하였지만 섬시호를 찾지 못하였다.

시호의 품질은 중국산 보다 일본산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야생품을 산시호, 재배품을 식시호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약 시호는 '신농본초경'의 상품에 수재되어 있으며, 흉협고만의 묘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흉협고만이라고 하는 것은 흉부 및 흉측부, 계조부 등의 중압감을 말하며, 횡격막 부근의 모든 장기의 병적인 이변을 나타낸다. 병적인 이변의 하나로서 염증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시호의 약효를 항염증과 연관시켜서 시호의 성분인 사이코사포닌이 항염증 작용이 있음이 규명되었다. 또한 간 단백 생합성 촉진작용 간 글리코겐 양 증가 작용도 알려졌다. 이것은 시호가 긴질환에 유효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임상적으로도 간기능 항진작용이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한약 중에서 시호는 인삼다음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으며, 시호를 주약으로하는 처방인 시호제도 많이 연구되었다. 한방의학의 성전이라고 말해지고 있는 '상한론'에 소양병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서 '소시호탕'이 수재되어 있다. 그 증은 상한에 걸여서 5, 6일이 지나도 오한발열 또는 한열왕래가 있으며, 흉협고만이 있고, 기분이 무겁고, 식욕이 없으며, 종 종 토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에 주로 소시호탕을 사용한다. 소시호탕을 비롯한 시호제는 중국보다는 일본에서 많이 이용되는 처방으로서 일본의 한방 처방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방제이다.

소시호탕은 삼금탕이라고도 부른다. '땀이 나오고', '구토가 나오고', '泄瀉를 하는 경우'에 금기의 처방이므로 이와같은 별명이 붙었다.
한방의학에서의 공통된 시호의 작용은 ① 흉협고만을 치료하는 작용 ② 항염증작용 ③ 진정작용 ④ 항알레르기 작용 ⑤ 해열작용 ⑥ 진경작용 ⑦ 진통작용 ⑧ 진토작용의 여덟 가지의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약리 실험의 결과 대부분이 일치하지만 더욱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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