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이른 여름에 걸쳐서 산길을 걸어가면 산딸기 및 동속(同屬) 식물의 흰 꽃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산야에는 10여종 이상의 동속(同屬) 식물이 분포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것이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복분자딸기 이다.
산딸기는 전국의 산야(山野)에 자생하는 낙엽활엽의 초본성 관목(灌木)으로 높이가 2m에 이르며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잎은 난형, 타원형이며, 흔히 3∼5개로 갈라져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꽃잎은 5개이다.
꽃이 떨어지고 한달 정도 경과하면 탐스러운 붉은빛의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는 옛날부터 식용 및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열매는 식물학적으로 화탁(花托)이라고 하는 臺위에 조그마한 열매가 다발로 뭉쳐있는 것이다.
초여름 산행을 할 때에 우리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대표적인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교정 뒷산에도 많은 산딸기가 자생하고 있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하여 시원한 숲속으로 가서 산딸기의 열매를 따서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발로 인하여 산딸기나무들이 모두 베어져 버려 아쉽기 그지없다.
한민족(漢民族)은 옛날부터 산딸기, 곰딸기 및 복분자딸기의 미숙(未熟) 또는 완숙(完熟)하기 바로 전의 과실(果實)을 `복분자(覆盆子)'라고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여 왔다.
『名醫別錄』의 상품에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으며, 강장(强壯)·강정약(强精藥)으로서 특히 임포텐츠의 치료약으로서 노인성 질환, 양위(陽츁), 유정(遺精)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과실(果實)을 기원으로 하는 보약(補藥)의 대표적인 것이다. 산딸기 및 동속 식물은 척박한 산지의 어떤 곳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의 강함 때문에 강장약(强壯藥)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복분자(覆盆子)라고 하는 명칭의 유래는 果實과 악(?)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양이 복분(覆盆) 즉 물건을 받치고 있는 접시를 뒤집어 놓은 모양과 흡사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구종석(寇宗奭)은 신장(腎臟)을 도와서 소변을 농축한다. 이것을 복용하면 소변기(小便器)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뒤집어 놓아도 좋기 때문에 복분자(覆盆子)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옛날 대부분의 가정에서 요강을 사용했다. 그래서 복분자(覆盆子)를 복용하면 오줌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요강을 뒤집어엎기 때문에 복분자(覆盆子)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복분자(覆盆子) 명칭의 유래가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다.
복분자의 민간적인 요법
△ 산딸기를 알약으로 만들어서 계속하여 먹으면 음경을 튼튼하게 한다.
△ 당뇨병 치료에 산딸기를 달여서 마신다.
△ 신장(腎臟)을 돕기 위하여 산딸기를 술에 넣었다가 불에 말려서 분말로 하여 먹는다.
△ 정력이 부족할 때에 산딸기를 증기로 쪄서 분말로 하여 계속 복용한다.
사간(射干)
소염·진해·거담약으로 인통·후비에 응용
위중 옹창·적담·산독·결핵제거에 효과
범부채의 근경(根莖)을 건조한 것을 `사간(射干)'이라고 하며, 옛날부터 藥으로 사용하여 왔다.
사간(射干)은 `神農本草經'의 下品에 수재되어 있는 약물로서, 별명(別名)을 烏扁, 烏蒲, 烏吹, 草薑(別錄) 등이라고 부른다.
宋나라의 소송(蘇頌)은 그 이름에 관해서 “射干은 그 形狀이 莖, 梗이 드문드문하며 길고, 화살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하고 있으며, 또한 明나라의 이시진(李時珍)은 “그 잎은 총생(叢生)해서 새의 날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편(烏扇) 이라고 한다. 根 및 葉은 蠻薑(`名醫別錄'의 中品에 수재되어 있는 高良薑)과 같으므로 초강(草薑)이라고 한다”고 해설하고 있다.
사간(射干)은 옛날부터 오미(鳶尾)와 구별에 관해서 여러 가지 논의(論議)가 있었다. 唐나라의 소경(蘇敬)은 `오미(鳶尾)는 葉은 사간(射干)에 닮아 있지만, 꽃이 자벽색(紫碧色)이고 줄기가 뻗지 않는다. 根은 고랑강(高良薑)과 비슷하며 肉은 희다. 이것을 오두(鳶頭)라고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진장기(陳 藏器)는 `사간(射干)과 오미(鳶尾)는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구별하지 않지만, 사간(射干)은 花草로서 봉익(鳳翼)이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므로 唐나라 시대에는 바르게 인식한 것 같다.
明나라 최고의 약물학자 이시진(李時珍)은 “사간(射干)은 지금의 편죽(扁竹)이다. 지금 栽培하는 것의 대부분은 자화(紫花)의 것이므로 자호첩(紫蝴蝶)이라고 부르고 있다. 꽃은 3, 4월에 피며 꽃잎은 6개로 훤초(萱草)보다 크다. 種子의 크기는 후추(胡椒)정도이고 잘 깨어지지 않는다. 도홍경(陶弘景)은 `사간(射干)과 오미(鳶尾)는 同一種이다'라고 하고 있으며, 소경(蘇敬), 진장기(陳藏器)는 `꽃이 자벽색(紫碧色)이 오미(鳶尾), 붉은 것이 사간(射干)이다' 라고 하고 있으며, 한보승(韓保昇)은 `꽃이 황색(黃色)인 것이 사간(射干)이다'라고 하고, 소송(蘇頌)은 `꽃이 紅, 黃色이 사간(射干)이며, 흰 꽃도 같은 種類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주진향(朱震享)은 `꽃이 紫色이 사간(射干)이고, 紅色은 다른 것이다' 라고 각각 자기의 說을 주장하고 있지만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간(射干)은 `神農本草經'에 ` 逆上氣, 喉痺咽痛을 치료하고, 腹中의 邪逆, 食, 飮의 大熱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소염(消炎), 진해(鎭咳), 거담약(去痰藥)으로 인통(咽痛), 喉痺(扁桃腺炎 및 이것에 수반하는 주위 膿瘍)에 응용하고 있다.
그밖의 금원의학(金元醫學)에서 류원소(劉元素)는 `胃中의 옹창(癰瘡)을 제거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주진향(朱震享)은 `積痰, 疝毒을 제거하고, 結核을 제거한다'고 그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다.
사간(射干)의 성분에 관하여 배당체(配糖體) 베라무칸딘 및 이리딘을 함유하는 것이 알려졌다.
사간(射干)의 응용예(應用例)는 비교적 적지만, `千金方'에 후비(喉痺)를 치료하는 `烏챎膏', `金?玉函方'에 `사간마황탕(射干麻黃湯)'이 열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