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이 되면 꽃이 피기 시작하여 9월 하순까지 산기슭의 풀밭에는 핑크 빛의 카네이션 모양의 아름다운 패랭이꽃이 핀다.
패랭이꽃은 다년초로서 길이는 30∼40cm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선형, 피침형이다.
줄기나 가지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리고, 꽃잎은 5개이다.
동속 식물로는 꽃잎이 갈라지는 술패랭이, 백두산의 고산지대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백패랭이, 북부의 고산지대에 자라는 구름패랭이꽃, 남부 지방의 해변 모래밭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카네이션을 비롯한 많은 변종들이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패랭이꽃은 `정절'을 의미하는 꽃이며, 우리나라 특유의 이조백자와 같이 은은한 맛을 풍기는 꽃이다.
우리나라의 야생화 중에서 구절초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꽃 중의 하나이다.
한방에서 패랭이꽃 및 동속식물의 전초(全草)를 건조한 것을 `구맥(瞿麥)'이라고 하며, 종자를 건조한 것을 `구맥자(瞿麥子)'라고 한다. 구맥이란 뜻은 패랭이꽃의 종자가 보리와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구맥은 `신농본초경'의 중품에 수재되어 있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五쬫(방광에 열이 있어서 통하지 않는 병), 월경불순에 효과가 있으며, 혈괴(血塊)를 파괴하고, 농(膿)을 제거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맥은 주로 소염(消炎), 이뇨약(利尿藥)으로서 수종(水腫), 소변불리(小便不利), 임질(淋疾)에 응용한다.
그밖에 통경(通經)의 효과가 있으며, 특히 구맥자(瞿麥子)를 다량 복용하면 유산(流産)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산부(姙産婦)들에게는 금기(禁忌)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옛날엔 임신중절약(姙娠中絶藥)으로 이용되었다.
민간에서는 부종(浮腫)의 이뇨약으로서, 통경약(通經藥)으로서 월경불순(月經不順)에, 또한 임병(淋病)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소변불리(小便不利), 혈뇨(血尿), 방광결석(膀胱結石), 어혈(瘀血), 급성요도염(急性尿道炎), 방광염(膀胱炎), 여자의 외음부(外陰部)가 가려울 때에 單味 또는 다른 생약과 혼합하여 사용한다.
△ 부녀자의 외음부가 부어 오를 때에 구맥을 분말로 하여 환부에 바르며, 구맥을 끓여서 그 액으로 환부를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