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혈당강하제로는 췌장β세포에서 분비를 촉진하는 인슐린의 작용을 매개로 하는 설포닐요소계 또는 췌외 작용을 매개로 하여 혈당을 내리는 비구아나이드계 약제 등이 사용되어 왔다.
특히 설포닐요소제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약물요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써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병태는 지극히 복잡하여 설포닐요소제라고 해도 모든 당뇨병 증례에서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고 양호한 혈당조절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의 약제와는 작용기전이 전혀 다른 약제로서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가 등장했다. 즉, 기존의 약제는 섭취한 당질이 생체내의 대사가 촉진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에 비해서,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는 그 전단계인 당질의 소화·흡수과정에 간섭하여 당뇨병환자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식후 급격한 혈당상승과 그 고혈당의 지연, 이른바 `식후 과혈당'을 시정할 것을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의 작용점
식사로 섭취한 전분은 타액 및 췌액 중의 α아밀라제에 의해 올리고당으로까지 소화되어, 십이지장, 소장의 점막상피세포의 솔모양가장자리(brush border)에 존재하는 말타아제, α덱스트리나아제 또는 이소말타아제에 의해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소화된 후, 당수송단체를 매개하여 흡수된다. 또 설탕은 직접, 솔모양가장자리의 스크라제에 의해 소화되어 같이 흡수된다.
또 보글리보스는 돼지 및 토끼소장 유래의 α글루코시다제에 대해 아카보스의 약 190∼270배의 저해활성을 나타내고, 그 저해양식은 경쟁 길항적이다. 한편, α아밀라제에 대해서는 아카보스의 약 1/3,000로 지극히 약하다. 따라서 보글리보스는 α글루코시다제의 선택적 저해제이고, 당질의 소화·흡수과정에서의 작용부위가 아카보스와는 다른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의 적합 용법·용량
α글루코시다아제 저해제의 작용발현 부위는 소화관 내이기 때문에 혈중약물 농도와 약효는 관계없고, 오히려 체내로 이행된 약물은 약효 이외의 부작용 등에 관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는 용량과 효과가 밀접하게 관계되는 약물이고, 따라서 용량설정은 효과와 소화기계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맞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아카보스를 서서히 증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소화기계 부작용 발현빈도의 경일 변화에서는 서서히 증량 한 쪽이 부작용의 발현빈도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소화기 내의 효소활성이 변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보글리보스도 투여량과 임상유효율 및 소화기증상 발현율에 대한 보고에서 보면 용량의 증가에 따라서 소화기계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시사되고 있다. 이는 흡수의 지연만이 아니라, 미소화의 다당류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는 비율이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여량은 소량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증량, 환자 개개인의 유지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법에 관해서는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의 효소저해작용이 경합적인 것과 작용발현 부위가 소화관인 것 때문에 식전 투여가 적절하다. 아카보스의 효과는 식전 30분에서는 충분히 발휘되지 않고 식사 전의 복용이 양호하나, 식사 중의 복용이 효과적이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식후복용은 식사 직전에 비해 효과가 저하되고 있었다.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에 의한 장폐색 유사 증상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는 당질의 소화 및 흡수를 지연시켜 식후의 과혈당을 개선하는 약물이고, 소장하부 및 대장에 도달한 올리고당이 장내세균에 의해 분해를 받아 발효되어 젖산 등의 유기산 및 수소·메탄가스 등의 장내 가스를 이상적으로 발생시켜, 복부팽만감, 방귀, 고창(鼓脹), 설사, 복통 등 부작용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들 소화기증상이 환자의 무리한 인내나 약제의 지속투여에 의해 중증화하여 장폐색 유사증상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고령자는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에 의한 장폐색유사 증상이 발현되기 쉬우므로, 신중 투여하도록 주의하고 있다. 이는 노화에 의해 소화관 운동능력이 저하하여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충수절제, 자궁절제 등의 개복술은 수술 후의 장관유착에 의한 통과장애로 존재할 수 있다.
개복술이나 복부방사선조사를 한 과거병력이 있는 환자에 대한 투여는 장폐색유사 증상을 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또 변비경향이 있는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한층 주의가 필요하다.
α글루코시다제 저해제의 처방은 이같은 요인을 갖고 있는 고령의 당뇨병환자에 대해 특히 신중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투여 중에는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임상소견
·75세 남성
·현재질병:당뇨병
·합병증:고뇨산혈증, 담석증, 간경변, 복수, 심근경색
·과거병력:없음
·병용약:글리크라짓, 메틸디곡신, 스피로노락톤, 알로푸리놀, 소시호탕 등.
·경과 및 대처:아카보스(100㎎/day 13일간, 200㎎/day 13일간). 투여시작 28일째에 방귀를 참은 결과, 복부팽만감이 심하게 나타났다. 복부의 가스체류가 현저하여 복통도 동반했다. 대건중탕을 경구투여하고, 염산메토크로프라미드의 근육주사를 하고, 아카보스의 투여를 중지했다.
다음날 복부 X선 촬영에서 장내가스의 체류가 뚜렷이 나타났지만, 경면상은 없었다. 북부팽만의 발현 11일 후에 복통은 소실됐다.
·이 환자는 방귀를 참아서 장폐색유사 증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