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common cold)는 상부기도의 바이러스감염으로 저절로 낫는 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1년에 2-3회 정도, 취학전후의 어린이로는 연평균 6-10회 감기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으며 결근과 결석의 주요원인이다. 감기는 influenza virus감염에 의한 독감(flu)과 일반적으로 구분되는데, 독감의 경우에는 최근 neuraminidase inhibitor계열의 치료제가 소개되었고 예방접종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감기는 예방되거나 치료되는 질병이 아니다. 또한 항생제치료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의 감염에는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일반의약품을 이용한 증상치료가 감기의 일반적 치료법이며, 올바른 건강관리와 약물치료를 위해 약사의 환자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
감기는 1년 중 어느 계절에나 발생될 수 있으나 주로 8,9월에 시작하여 환절기와 동절기 동안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며, 흡연, 영양결핍, 번잡한 생활환경,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감기유발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숙명여대 의약정보연구소 조혜경
원인바이러스 및 감염의 경로
상부호흡기의 상피점막세포를 감염시키는 rhinovirus(성인감기의 50~60%의 원인), respiratory syncytial virus, coronavirus가 감기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균이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감염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감기환자의 비강분비물에 접촉하여 오염된 손으로 코를 만지거나 눈을 비비는 것과 같은 접촉감염이 가장 일반적인 감염경로이다. 또한 공기중의 바이러스입자를 흡입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문고리, 전화 등의 물체를 만져 감염될 수 있으며, 감기를 앓고 있는 사람과 잠시 같이 있었다고 하여 전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
병태생리
바이러스 감염의 결과 생화학적 및 면역학적 반응이 유발되어 염증유발물질들이 발현 분비된다. 이들 물질은 혈관의 투과성, 세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면역세포의 침윤을 증가시키며 신경계를 자극하게 된다. Bradykinin은 코막힘, 콧물, 인후통의 증상을 유발하고, interleukin은 혈관투과성의 증가, 염증세포 증가, 염증성 매개체의 분비증가를 유발한다. 분비된 염증유발물질과 부교감신경계의 항진에 의해 기침과 재채기가 발생하게 된다.
증상과 증후
원인바이러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유사한 증상이 발현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증후는 감염 1~3일 정도 후에 나타난다. 목이 아픈 인후통이 가장 먼저 발현되는 증상이며 비강증상 (비충혈, 콧물), 재채기, 기침 증상이 뒤따른다. 오한, 두통, 권태감, 근육통, 발열은 그 이후에 발생한다. 인후통은 곧 없어지며 비강증상은 2~3일경에 심하고 기침은 4~5일경에 심해진다. 기침증상은 약 20%정도에서 나타나는데 respiratory syncytial virus감염인 경우에는 60%에서 기침증상이 있다. 전체적인 증상은 1-2주까지 지속된다.
합병증
감기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염증은 비강, 유스타키오관, 하부기도까지 번질 수 있다.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는 부비동염, 유스타키오관의 폐색, 중이염, 기관지염, 박테리아성 폐렴, 천식발작, 만성폐색성 폐질환의 악화 등이 있다.
약물치료
비강의 충혈과 부종증상의 치료효과가 있는 알파아드레날린수용체 효능제(예: phenylephrine, oxymetazoline, tetrahycrozoline, ephedrine, peudoephedrine, phenylpropanolamine)가 감기약의 주요성분이며, 발열(37.8도℃ 이상)과 근육통의 치료를 위해 해열진통제(예: aspirin, acetaminophen, ibuprofen, naproxen, ketoprofen 등)를 사용할 수 있다. 분비물 없이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기침약(예: dextromethorphan, diphenhyramine)을 사용하며, 목이 아픈 것은 가글링을 하거나 국소마취효과가 있는 약제(예: benzocaine, dyclonine)를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관지의 점액분비를 증가시켜 분비물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거담제(예: guaifenesin, terpin hydrate, ammonium chloride)를 사용할 수 있다. 콧물은 유발원인이 다양한데 항콜린 성질을 가진 항히스타민제(졸리움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류)나 항콜린제(예: iprotropium)가 증상의 완화에 효과가 있다.
환자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울혈성 심부전, 당뇨),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제제, cyclosporin)를 장기복용하는 경우, 허약한 노인의 경우에는 일반의약품으로 치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종합감기약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없는 증상에 대하여 불필요한 약을 복용하게 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알파아드레날린수용체 효능제는 부작용으로 심혈관계의 자극에 의한 혈압상승, 빈맥, 심계항진, 부정맥이 있을 수 있으며 중추신경자극에 의한 불면, 불안감, 진전, 공포감, 환각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이 약들은 아드레날린성 신경자극에 민감한 질환인 고혈압,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심질환, 안압의 증가,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를 요한다. 항콜린효과를 가진 항히스타민제도 이들 질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NSAIDs와 aspirin은 위장관 부작용으로 속쓰림, 오심, 식욕부진, 식도통증,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이 있으며 혈소판 응집을 저해하여 출혈시간을 연장시키므로 소화성 궤양환자와 항혈액응고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acetaminophen을 사용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음주시 NSAIDs의 경우 출혈경향이 더 심해지고, acetaminophen의 간독성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환자상담 및 복약지도
비약물요법이나 생활상의 주의가 감기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중요하다. 그러므로 약사는 각 증상에 대해 적절한 관리방법을 환자에게 교육하여야 한다. 약물치료시에는 감기약에 함유된 각 약물의 사용목적을 설명하고 증상에 적합한 약을 사용하도록 교육한다. 약물의 부작용, 상호작용, 주의점 등을 설명한다.
또한 감기가 낫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의 증상·증후를 설명하여 적절한 시기에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의 감기는 일반의약품인 감기약 복용으로 7-10일이면 낫게된다. 가능하다면 이후 환자에게 전화 등을 통하여 알려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확인하면 좋다. 만일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약사는 환자의 약물요법을 확인하여 용량, 약물선택의 적절성을 평가하여 조절해 주도록 한다.
인후통 치료제
1. 목이 따갑고 아픈 인후통 증상은 국소자극이나 마취효과가 있는 목캔디형의 약이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개선된다.
2. 목캔디형의 약은 가능한 천천히 입에서 녹도록 하며 씹거나 깨어먹지 않는다.
3. 목캔디의 성분 중에 입이나 혀를 얼얼하게 할 수 있다. 그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먹지 않는다.
항히스타민제 (콧물 및 재채기 치료)
1. 콧물과 재채기의 치료에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있다.
2. 약물복용시 부작용으로 졸리움과 어지러움이 있으므로 운전, 기계조작과 같은 정신적 집중을 요하는 일을 피한다.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흥분, 안절부절과 같은 반대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3. 광과민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착용한다.
4. 협우각녹내장, 전립선비대증, 방광구폐색, 위십이지장폐색증의 경우 이 약을 사용하면 안된다.
5. 술, 수면제, 중추신경작용약물은 졸리움 등 중추신경계작용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비추혈제거제
1. 코의 충혈과 부종은 비충혈제거제(국소적용제형, 경구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코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제형인 경우에는 3~5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2. 경구복용시 약물의 부작용으로 심혈관계의 자극에 의한 혈압상승, 맥박이 빨라짐,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 자극에 의한 불면, 손떨림, 불안감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3. 고혈압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한다.
4. 갑상선기능항진증, 관상동맥질환, 허혈성심질환, 안압상승, 전립선비대증인 경우 약물복용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5. 당뇨인 경우 혈당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모니터한다.
진해거담제
1. 진해제는 분비물이 많지 않은 기침에 효과적이며, 거담제는 분비성의 기침의 완화에 사용된다.
2. 만성폐색성 폐질환, 천식, 울혈성 심부전환자인 경우 의사의 지시가 없으면 이 약들의 사용을 피한다.
3. 부작용으로 졸리움, 집중력저하, 소화기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해열진통제
1. 아스피린이나 NSAIDs를 복용하는 동안은 음주를 피한다. 음주시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2. 소화성궤양, 간질환, 신질환, 심부전시 아스피린이나 NSAIDs를 복용하지 않는다.
3.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아스피린이나 NSAIDs를 복용하지 않는다.
4. NSAIDs의 부작용으로 어지러움, 속쓰림, 변비, 귀울림, 손발부종이 있을 수 있다.
5. Acetaminophen의 간독성방지를 위해 1일 4g이상 복용하지 마시고 음주하지 않는다.
6. 간질환이나 알콜중독자는 acetaminophen에 의한 간독성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복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