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하안검 수술과 눈동자 움직임, 오해와 진실
편집부 @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25-10-28 11:30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

얼마 전 한 방송 뉴스에서 하안검 수술 이후 눈동자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겼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구체적인 수술 내용이나 환자의 상태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이는 성형외과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사례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 보도를 접한 환자들 중 일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으로 연락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눈동자 움직임이 어색하다고 느껴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보도는 많은 사람에게 큰 두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하안검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불필요한 걱정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와 수술 원리를 이해한다면, 이와 같은 합병증이 얼마나 드물고 비정상적인 상황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하안검의 구조와 수술의 기본 원리
하안검(아래 눈꺼풀)은 안쪽(Medial), 중앙(Central), 바깥쪽(Lateral) 세 개의 지방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이 지방들을 일부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지방 제거는 비교적 단순한 시술로, 각 주머니의 과도한 지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제거보다는 '지방 재배치'가 더 많이 시행되는 추세이다. 특히 눈 밑이 꺼지거나 함몰된 부위를 교정하기 위해 TTL(Tear Trough Ligament)과 안와 인대(orbital retaining ligament)를 박리하고 지방을 이동시켜 자연스럽고 볼륨감 있는 눈 밑 라인을 만든다. 이 과정은 해부학적 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며, 수술의 난이도 또한 높다. 때로는 하안검 수술과 함께 뺨의 연부조직을 박리하고 당기는 치크 리프트(cheek lift)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이때 남은 지방을 뺨 부위에 이식하면 얼굴 전체의 볼륨과 윤곽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하사근(inf. oblique)과 눈동자 움직임의 관계
하안검 수술 시 주의해야 할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는 바로 **하사근(inferior oblique muscle)**이다. 이 근육은 세 개의 지방 주머니 중 안쪽과 중앙 지방 주머니 사이에 위치하며, 수술 시 비교적 쉽게 발견될 수 있다. 하사근은 눈을 비스듬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눈은 총 여섯 개의 근육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 중 네 개의 직근(rectus muscle)은 눈 안쪽 깊은 곳에 있고, 상사근(superior oblique)은 눈 위쪽에 있어 하안검 수술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따라서 하안검 수술 시 노출되는 근육은 하사근이 유일하다. 만약 이 근육이 심하게 손상된다면 눈의 움직임 균형이 깨지면서 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심한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는 하사근이 비교적 굵고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경험 많은 성형외과 의사라면 해당 근육을 피해서 수술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변화와 드문 합병증
하안검 수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이때 눈 주변에 퍼진 마취제가 안구 근육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직후 몇 시간 동안은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마취 효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마치 치과 치료 후 입술이 잠깐 마비되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수술 중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안검은 혈관이 아주 많은 부위는 아니지만, 약간의 출혈은 가능하며, 이를 전기 소작 등으로 지혈하는 과정에서 주변 근육에 경미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모든 수술 후에는 부기가 생기는데, 이는 피부, 연부조직, 안구의 점막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안구가 뻣뻣하거나 눈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 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다. 부기를 빨리 가라앉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므로, 적절한 냉찜질과 안약, 인공눈물 등으로 점막을 잘 보호하는 것이 권장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조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진행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박리(blind dissection)'가 이루어졌을 때이다. 중요한 구조물을 식별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지방을 제거하거나 박리한다면 정상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 충분한 훈련을 받고 자격을 갖춘 의사라면 그러한 방식으로 수술하는 예는 없을 것이다.

피부 절개, 근육, 근막으로 이어지는 여러 층을 박리하며 조직들을 확인하고 세 개의 지방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안검 조직을 박리하는 것이 매우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그 사이에 있는 하사근 또한 지름 약 5mm 정도의 비교적 큰 조직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블라인드'하게 손상시킬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환자들은 최고의 시술을 원하게 된다. 다양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경험이 풍부하고 해부학적 지식과 수술 기술에 능숙한 의사에게 상담과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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