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60세에 하는 환갑잔치가 민폐로 여겨지는 시대다. 늙음이 꼭 축하 받을 일이냐는 물음에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60대 스스로도 나는 늙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노인이라는 규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 취급에 반대하는 것이다.
과거에 이야기하던 노인과 지금의 노인은 다르다. 앞에서 말했듯 일생의 잔치였던 환갑을 치른다는 것이 조금은 계면쩍은 일이 되어버렸다. 예전과 지금은 영양 상태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다른 환경에서는 그에 맞는 패러다임이 적용되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 노인들의 나라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수치에 불과한 평균수명이 아닌 삶의 질을 표시하는 건강수명이다. 기업들은 100세 인생에 대비하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고 의학 역시 병의 치료에 주안점을 두던 치료의학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웰빙의학으로 변하고 있다. 성형수술 역시 삶의 한 단계에서 새로운 삶을 재건축하는 의미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노화의 시계는 약 25세부터 작동하기 시작한다. 50세 정도에 이르면 얼굴 전체에 주름이 생기고 날카롭던 턱 선은 긴장감을 잃는다. 눈꺼풀은 늘어져 눈동자를 가리고, 눈밑 지방 주머니는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노화의 시계는 전과 다름없이 우리 신체 곳곳에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다. 결국 특별한 동안이 아닌 대부분은 40~50년을 노인의 얼굴로 살아가야 한다.
노인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이유는 나이 듦에 대한 거부라기 보다는 나이 차별에 대한 거부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년 이후의 성형은 삶에 대한 자신감, 만족도를 나타낸다.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은 성형을 하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단지 눈가와 이마의 주름살만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눈가와 이마의 주름을 개선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얼굴은 조화다. 이마와 눈가는 팽팽한데 볼과 턱이 처져 있는 얼굴이라면 이는 분명 기형적이다. 노인성형, 안티에이징은 얼굴의 조화를 고려해서 하나씩 조금씩 만져가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요즘엔 나우족(New Old Wemen)이나 루비족(Refresh, Uncommon, Beauty, Young), 노무족(No More Uncle)처럼 40~50대가 넘어도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을 거부하고 성형수술 등으로 젊어 보이려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수명을 유지하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특히 중년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기퇴직 이후 다른 삶을 살고자 외모의 리디자인(Redesign)을 원하거나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쑥스러워하며 안경이나 모자를 쓰고 왔던 이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병원을 방문한다. 그리고 주름 없이 팽팽해진 얼굴과 매끄러워진 눈 밑부분 덕분에 한결 젊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행복해 한다.
물론 성형수술이 주름을 감추는 화장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마술처럼 20대의 얼굴로 되돌려주지도 않는다. 다만 충분히 자신의 얼굴을 관리하고 보완할 수 있음에도 나이 들어가는 얼굴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고 건강한 정신과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얼굴이 젊어지면 마음도 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