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아름답다는 것, 그 의미에 대한 생각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기자 @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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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언젠가 누가 나를 보고 ‘수술을 밥 먹듯이 하는 의사’라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은 수술 횟수만큼 밥을 먹은 것은 고사하고 제 때 식사를 해본 적도 거의 없을 정도로 수술 엔 이골이 날 만큼 묻혀 살아온 나지만 그래도 수술 전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환자와 대면하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의술의 가장 큰 핵심은 ‘사람’이고 사람을 제대로 알아야 맞는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유와 기본적인 예의 때문이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스물 몇 해의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진료를 하면서 난감한 경우가 있다.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진단하여 일방적인 시술법을 고집하며 수술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이다. 그간 필자의 경험으로 본다면 결코 후회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너무도 분명하지만 환자의 요구가 막무가내 일 때가 있다. 혹은 기분에 상당히 좌우되어 성형을 순간적으로, 그리고 무작위로 결정하는 사람들이다. 고칠 데가 없는 데도 수술을 고집하거나, 한 번의 수술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아무런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왜곡된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성형수술을 강행하는 경우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난감한 경우는 아무 생각 없이 의사만 믿고 병원을 찾는 환자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변하고 싶은지를 오히려 필자에게 묻는 경우이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경우가 아니다. 의사가 알아서 해 준다고 환자가 알아서 만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의사 입장에서 충분히 기술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술이었더라도 이들의 수술 후 만족도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목표가 뚜렷해야 수술이 끝난 후 결과도 좋다. 예쁘다는 기준은 분명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하고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렇기에 가장 존중되고 중요한 것은 수술을 하고자 하는 본인의 생각이다.

성형이라는 것은 환자 자신의 콤플렉스를 성형으로 극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야 함은 물론이며 개인이 자신의 외모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감을 잃게 되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이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타고난 아름다움’ 즉 과거의 아름다움은 하늘에서 내려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아름다움이란 하늘이 주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타고난 팔자라고 체념하던 사람들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을 정도로 현대의학이 발달되어 있다.

성형의학기술이 이처럼 발달할수록 ‘성형수술은 하면 할수록 예뻐진다’는 생각 같은 의학기술에 대한 환상과 위험한 발상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이는 자칫하면 성형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에 성형을 원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심사숙고 하여 결정하고 시행해야 한다.

동시에 생김새 때문에 늘 주눅들어 있고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선천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후천적인 아름다움 또한 중요하다. 외모 때문에 움츠려 드는 사람들에게 현대의 아름다움 이란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성형수술은 그 노력들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 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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