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상담의'말, 말, 말'에서 알게 된 진수
강남성모병원 약제팀 홍경란
이번 호에는 복약상담을 하면서 간단하게 오간 짤막한 질문과 대답을 몇 가지 들어보고 복약상담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CASE 1.
약사 : 어떻게 오셨어요?
환자 : 고속버스 타고 왔어요.
CASE 2.
환자 :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인가?
약사 : 평생 드셔야 한다니 부담되시죠? ‘지속적’으로 드셔야 하는 약입니다(환자, 약사 모두 웃음). 약을 계속 드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치료의 목표는 약을 안 먹게 되는 상황이 아니라, 약을 드시더라도 증상이 조절되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약의 종류나 내용은 진료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CASE 3.
약사 : 혹시 ‘인(P)’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환자 : 사람 인(人)이요?
약사 : 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인’이고, 환자 분께 다음으로 중요한 인은 ‘인산’ 또는 영어로는 ‘P’로 표시하는 것으로서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 중 하나로 너무 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 되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흔히 높아서 문제가 되며, 높은 인산 수치는 뼈를 약화시키게 됩니다.
CASE 4.
환자 : 술 먹어도 됩니까?(술 좋아하는 환자)
약사 : 혹시 술을 즐겨하시는지요? 술이나 담배는 안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겨하시게 되시죠? 죄송하지만, 2잔까지로 자제하실 수 없으면 아예 술자리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CASE 5.
환자 : 약은 오래 안 먹어도 되요. 제게는 해결책이 있어요. 이 책(A4 크기만한 성경책) 안에 있지요(몇 번에 걸쳐 강조하며 표명함).
약사 :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저도 하나님이 보내서 온 약사입니다. 약 처방을 내신 분도 하나님을 믿는 신자 분이실 수 있고요.
환자 : 그래요? 말이 그렇게 되나? 그럼, 약 잘 먹을게요.
CASE 6.
환자 : 이 약이 엄청 맛이 안 좋아요. 쓰고 매워요.
약사 : 약을 알약으로 드시는데 맛까지 잘 알고 계시니 혹시 약을 씹어 드시나요?
환자 : 네, 오래 전부터 약을 씹어 먹었어요. 그래야 약효가 빠르죠.
약사 : 씹어 드시지 않아도 대부분의 약은 위에서 금방 녹고, 씹어서 드신다고 더 효과가 잘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입안에 안 좋은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일정하게 약효가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약이 씹음으로써 약효가 너무 강하게 날 수도 있습니다.
CASE 7.
약사 : 이 약(글루코바이)은 음식을 복용하면서 드셨나요?
환자 : 네, 밥 먹다가 씹어서 먹었어요?
약사 : 씹어 드셨다고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물로 드세요.
환자 : 난 또 밥 먹으며 먹으라고 해서 반찬처럼 씹어서 먹는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