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달 28일 건강기능식품법 발효 이후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약국가의 건기식 취급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약국 건강기능식품 활성화 방안 좌담회'를 개최했다.
본지 자문위원인 장우성 박사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정세영 교수(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센터장), 순천향대학교 응용과학부 박영현 교수(약학박사), 김미혜자 약사(미국약사·영양요법전문가), 양정원 약사(봄빛 약국), 백경신 약사(온누리 성심약국), 메디넥스 윤수노 개발이사, 리치밸리 진기봉 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해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 이날 좌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소개한다.
△ 장우성 박사 : 우리나라의 약업계 역사를 되돌아보면 50년대 초창기와 60년대 어려운 경제상황의 국가 개발기를 함께 하며, 70-80년대 중흥기를 맞았으나, 의약분업을 전후로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약국 경영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며, 우리가 새로 부각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또한 이 때문입니다.
오늘 좌담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최근의 개발 동향과 관련 법규상의 쟁점, 그리고 취급자의 범위 설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또한 그 기능적 특성상 주 취급자의 하나가 되어야 할 약사들이 어떻게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고 약국 경영활성화에도 활용할 수 있을지 비젼을 제시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건강기능식품법 제정 과정에 참여하신 정세영 교수께서 최근 발효된 건강기능식품법에서 어떠한 규제들이 강화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제기되는 문제점과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건기식법 생산업체 위생기준 강화
전문가직능 통한 유통과정 거품제거
△ 정세영 교수 : 우선 그 동안 생산 시설에 대한 위생적 생산관리가 돼있지 않았던 업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 업체들에 2년 후까지 GMP시설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기존 영세한 업체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하게 되고, 이에 대한 국가적인 대안 마련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생각할 때 필수적인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체적으로 생산시설을 갖추기 힘든 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해 제약업체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바뀐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것입니다.
사실 생산부분보다는 그 동안 유통 판매부분의 문제가 더 심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하게는 건기식 생산원가가 판매 원가의 5% 넘으면 수지가 맞지 않는 다는 말 있을 정도로, 중간 유통단계 마진이 너무 컸습니다. 이는 너무 많은 유통단계를 거치고 대부분 방판을 이용한 판매 방식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효능도 있으면서 가격도 싸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건을 볼 때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판매경로를 활용해 시장 거품을 제거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판매자로써 의사, 한의사, 약사 등 보건의료 전문인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예방목적을 주로 하는 건기식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약사들이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사 건기식 교육통한 전문성 강화 시급
제도상 규제·상담기법 등 지식 습득해야
최종적으로는 약사그룹이 리더로써의 역할을 하며, 영양사, 간호사 등 전문가들이 건기식에 대한 교육을 받아 운영하는 전문점 시스템이 병행하는 체계로 갈 수 있도록 법률 규정들이 강화돼 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영현 교수 : 건강기능식품법도 많은 부분의 조항들이 식품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식품판매행위를 위한 기본 교육과정의 요구규정과 마찬가지로, 건기식의 판매를 위해 영업에 따른 교육을 받아야 함은 당연한 사항이라 보여집니다. 특히나 건기식의 경우 거의 의약품과 비슷한 유형으로 가고 있는 현 추세 속에서 취급을 위한 교육은 필수적이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현재 규정의 교육 수준으로는 일반인뿐 아니라 보건의료전문인으로서도 건기식의 전문가라는 자격을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향후 교육을 비롯한 각종 취급 자격 기준 강화는 필수적이며, 그 자격기준에 대한 수준 설정은 많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약대서 건기식 교육 전문성 인정
신고·교육 면제, 자부심 가져야
△ 정세영 교수 : 현재 약사의 경우 7년여 전부터 약대 위생약학 과목 중 건기식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 내용은 국가고시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법안 제정 작업에서도 유일하게 약사만 정규 교육과정에 건기식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기본 4시간 교육이 면제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새로 생긴 법이므로 약사라 할지라도 본법과 공전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고, 이 때문에 약사회가 주관이 돼 건기식 센터를 만들고 각 지역약사회의 추천을 받은 약사출신 강사요원들을 소집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강사요원을 통해 전 약사들이 교육을 받고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하게 될 것임은 당연한 일입니다.
△ 장우성 박사 : 그렇다면 의사, 한의사 등 타 보건의료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4시간 교육을 이수해 판매자격을 부여받는 다는 것은 너무 미약한 규제 아닙니까?
△ 정세영 교수 : 일단 타 보건의료전문가들도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약사와 마찬가지로 기본 4시간 교육 이외에 추가적인 교육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에 필요한 4시간만을 요구한 것이며, 향후에는 일본이나 미국 등 외국의 사례처럼 협회나 학회 등을 통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과정 이수와 자격증 부여 등의 시스템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인 판매자에 대해서도 우선 기존 방판 등 시장을 일시에 없앨 경우의 충격을 감안해 우선 교육과 신고 과정을 통해 취급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약사를 비롯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이들이 시장을 유도해 주면 소비자들도 점차 전문가 위주의 시장 체계에 익숙해져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진기봉 대표 : 12년여 동안 건기식을 공급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다단계나 방판 조직들은 일단 제품을 정확한 효능효과에 비추어 소개하고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만병통치약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약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증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함유 성분의 효과를 설명하고 적절한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구매자들이 효과를 보고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건기식 취급자격에 대해서는 소개해 주신 것처럼 별도의 교육을 받은 전문가에 국한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며, 특히 약국서도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별해 철저한 상담을 통해 판매하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약사회 건기식 센터 강사교육 실시
교육 적극참여로 전문성 강화 필요
△ 정세영 교수 : 그러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사회가 건기식 센터도 만들어 교재도 만들고 교육도 시키는 것입니다. 약사들이 약사회를 믿고 교육에 참가한 후 시장에 돌입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적합한 직능임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고 국민들도 건기식에 대해서는 약사를 우선적으로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 김미혜자 약사 : 미국에서도 서양의학이나 화학의약품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동양 한방의학이나 자연영양학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기존 의·약사 등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NMD라는 자격을 취득해 질병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제도로 발전시키거나 이들이 사용하는 물질들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세영 교수 : 우리나라에서 인정하는 건기식과 그러한 물질들에는 원천적인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서의 NMD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한의사 기능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건기식으로 규정하는 물질들의 범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현 법규상 상당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의 건기식은 질병의 치료가 아닌 반건강인에게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특정 증상을 조절, 개선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 장우성 박사 : 지금까지 여러분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을 통해 약사들이 건기식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진단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약국가의 건기식 취급 실태는 어떠한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봤으면 합니다.
고객 취향따른 적절한 제품 선정
제품구분·상담용어선별 주의요망
△ 진기봉 사장 : 일단 약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교육 참여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해보면 한약사와 비교할 때 약사들의 건기식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일정 정도 이상의 높은 이윤이 붙지 않으면 제품을 들여놓지 않으려 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세영 교수 : 물론 약사들의 적극성의 문제이겠습니다만, 최근 설문에 의하면 5-6만원선의 저렴한 가격에 일주일 이내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너무 과도한 이익을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일반약 판매 수익이나 조제수가에 비해 본다면 건기식의 수익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기식 취급에 있어서는 적절한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이 같은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적절한 가격과 확실한 기능성을 먼저 따져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품 구분과 판매 규정에 대한 이해도 아직 여실히 부족합니다. 건기식과 혼동하기 쉬운 혼합음료 제품들이 무척 많은데 이 제품에 대해서는 효능효과를 상담해 줄 수 없도록 돼 있고 건기식과 혼합 진열할 수도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약사들이 이러한 규정을 모르고 버젓이 혼합진열 하거나 함유 물질의 효능효과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도 소분 판매가 금지돼 있다는 규정도 쉽게 망각되는 부분입니다.
△ 백경신 약사 : 관련 용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교육을 받으며 알게된 내용이지만 건기식에 대한 상담과정에서 병명을 직접적으로 쓰지 못하게 돼 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약사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된 교육도 필요하고, 약사 스스로도 상담에 사용할 수 있는 용어를 미리 준비해 증상별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조제와 복약지도 만으로도 약사들의 노동강도는 충분히 높아져 일정 수준 이상 처방전을 수용하는 약국에서는 관련 교육을 받은 영양사나 간호사 등을 보조원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양정원 약사 : 그 동안 건기식을 취급하며 궁금한 행정적 사항에 대해 수차례 관련 행정기관에 문의를 했지만 제대로 답변을 듣기 어려워 많은 곤란을 겪었습니다.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 적용하면서 행정당국의 준비 또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세영 교수 : 관련 행정기관이라 해도 모든 부서가 새로 마련된 법률안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기준규격과나 건강기능식품 평가과가 규정관련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이쪽에 직접적인 문의를 하거나 약사회 건기식센터로 문의하시면 궁금증에 대한 자세한 답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장우성 박사 :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선택 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 정세영 교수 :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약사회 건기식 센터에서 교육·홍보활동과 더불어 제품에 대한 인증 및 인증 평가결과 공표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개별 약사가 제품의 효과나 안전성을 입증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약사회의 이러한 활동을 믿고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성질환·노화관련제품 유망
국내 업체들의 개발관심 필요
△ 장우성 박사 : 앞으로 어떤 종류의 건기식 제품이 유망할 것인지, 그리고 최근 개발동향은 어떠한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박영현 교수 : 사회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패턴은 생활패턴변화에 따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 항생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많았지만, 현대사회에는 만성질환이나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토피 등이 많고, 수명연장으로 인해 보다 건강한 신체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영양소의 섭취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건기식의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부분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제품들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는 지속적인 복용이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저렴한 가격 또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 윤수노 이사 : 건기식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현재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일종의 일반의약품 하부구조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병의 치료 측면에서 건기식을 바라봄으로써 일반의약품의 시장을 잠식하고, 큰 이익창출 요소가 없는 계측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겠죠. 앞으로도 반건강인에 대한 개념 규정이 시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정세영 교수 : 상대적으로 식품계는 매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허가를 받은 9개 제품 중 7개가 국내업체의 것인데, 이중 4개가 식품회사이고 2개가 벤처, 제약사는 1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건기식에 비해 높은 수준의 연구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춘 제약업계가 큰 잠재력을 갖춘 이 시장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 진기봉 대표 : 다양한 선진 제품들을 취급해 보면 결국 우리나라에서 우리사람의 몸에 맞는 물질을 개발해 제공해야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건기식 선진국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가고,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내 업체들의 관심과 개발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 장우성 박사 : 여러분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 좌담회를 통해 건기식과 관련돼 앞으로 해결돼야 할 여러 과제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약국가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 일선 약사들이 어떻게 건기식을 대하고 어떤 점들을 준비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착실한 교육을 통해 발효된 건기식법이 규정하는 다양한 제도와 건기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약사와 의사, 한의사가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해 건기식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좌담회에 참석해 좋은 말씀 전해주신 패널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