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달라지는 약국경영
2. 약국에서 외면받는 생식
3.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 건식
4. 생식은 국내 건식의 대표 브랜드
5. 생식이 약국에서 취급되어야 하는 이유
6. 좋은 생식 고르는 법
7. 이런 질병엔 생식을 권하자
8. 생식 판매 노하우
9. 생식 제대로 먹이기
10.생식과 닮은 발효식 엿보기
임상약학 벗어난 약국가 '탈조제 바람'
판매 다각화로 분업위기, 기회로 호전 노력
분업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나가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처방과 조제의 분리, 의사와 약사간의 협력체제가 완전 정착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약사의 직능은 반쪽으로 동강 나 있다. ‘진료는 의사에게, 투약은 약사에게’라는 근본 취지와는 동떨어지게 상품명 처방제도의 시행은 일찌감치 약사 고유의 약권을 빼앗아갔다.
의사가 처방 낸 대로 약을 짓기만 해야하니 신명이 날 리도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바꿔지는 처방약들에 속 앓이만 할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국들은 동냥이나 하듯 병원이나 클리닉 근처를 맴돈다. 필자의 아내가 약국을 운영해 오던 주상복합상가 건물에도 얼마 전 2층 소아과 옆자리에 속칭 개구멍 약국이 문을 열었다.
상도의나 기득권을 무시한 파렴치한 작태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오죽했으면 저럴까 하면서도 같은 약사끼리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이런 와중에도 약국가에 조용한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오랫동안 약사교육을 담당해온 김청호 약사는 최근 들어 약사들을 위한 강의 주제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고 밝힌다.
분업초기 임상약학에 몰렸던 열기는 잿더미처럼 사라지고 영양학이나 대체요법 등 탈조제 바람이 점점 거세어지면서 약사들의 학습열풍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는 결코 한 순간의 이상기류라고만 볼 수 없다. 분업 이후 잃어버린 약사로서의 정체성 복구와 자생적인 약국경영 회복의지가 담겨진 의식있는 약사들의 집단행동일 따름이다.
약국이 언제까지 병의원에 빌붙어 악어새가 되어야 하는지, 까다로운 전문약의 복약지도 법규에 발이 묶여 입을 동여매야 하는지, 일반약마저 슈퍼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지 자성의 목소리가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결연한 의지로 표명되고 있다.
때를 같이 하여 국내 최대의 O 약국체인은 연초부터 드럭스토어 경영 매뉴얼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고, 문전약국체인인 W 체인은 자사 쇼핑몰을 통해 일반약 판매를 개시했다.
또한 비타민하우스에 도전장을 낸 국내외 비타민 전문업체가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으며, 세계 굴지의 Health Food 회사들이 하나 둘씩 몰려오고 있다.
자고로 새장에 갇힌 새는 슬퍼서 울지만, 창공을 나는 새는 즐거워 노래한다.
새는 비상(飛上)을 꿈꾸며 노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처방조제라는 새장에 갇혀있다 보면 약국경영이라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새장 안이 유일한 위안이자 삶의 공간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데미안>의 글귀가 새롭게 와 닿는 약사라면 한번쯤 새장 밖으로 탈출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