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약제제와 한약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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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16 15:58

이숙연
·서울대약대 졸
·삼육대학교 약대 교수
·대한약사회 한약위원장

“생약·한약 뗄 수 없는 약학
표현 차이일뿐 의미 양분 안돼”


1) 생약(生藥, crude drugs)

의약품의 일종이며, 천연으로 산출되는 자연물을 그대로 또는 말리든가, 썰거나 가루로 만드는 정도의 간단한 가공처리를 하여 의약품으로 사용하거나 의약품의 원료로 삼는 것.

한국의 의약품 공정서(公定書)인 `대한약전(大韓藥典)'에는 생약이 152종 수재되어 있으며, 생약에 관한 통칙조항(通則條項) 및 생약의 공정시험법이 규정되어 있다. 1985년 처음으로 생약(한약)규격집이 만들어져 현재 약 530여종의 생약(한약)이 실려 있다.

생약을 연구하는 학문을 생약학(生藥學:pharmacognosy)이라고 하며 현대 약학의 중요한 분과의 하나이다. 생약학은 생약의 기원·형상·성질·성분·약리작용·응용 및 용량(用量)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예전 한의학에서는 생약학을 본초학(本草學)이라고 하여 나름대로의 체계적 발전을 이룩하여 왔고, 서양에서도 이에 해당되는 herbalogy 또는 materia medica 등의 학문이 있었다.

앞으로 새로운 치료의약품의 개발은 생약을 성분적으로 연구하는 천연물 약학에 크게 기대된다. 한국의 생약연구기관으로는 서울대학 천연물과학연구소(구 생약연구소)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비교적 생약자원이 질적·양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생약의 연구·개발 및 생약의 재배·생육 등에 의하여 새로운 의약품의 개발 또는 수출생약에 의한 외화획득 등이 기대된다.
 
2) 한약(韓藥)

중국 한(漢)나라 때 체계가 잡혀 발달한 동양의학에 쓰이는 의약품.

한약은 약 4천년 전부터 중국에서 쓰여진 것으로 전해지며, 한국에는 신라 초기에 수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동물·식물·광물 등 자연계의 여러 물질에 걸쳐 가려 쓰여지고 있으나 그 대부분이 식물성이다. 거의 생약 그대로를 한의약 이론에 입각하여 처방·제제하여 사용한다.
 
3) 생약학의 역사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하는 서방문헌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리아 사람들이 기록한 점토판 Clay Tablet(B.C 3~4세기로 추정됨)이 있고, 또 에베르스 파피루스는 이러한 사실들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폭이 약 30센티, 길이가 약 20센티이며 116column으로 되어 있으며, 상형문자로 쓰여 있다.

현대 의약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동양의학은 물리요법에 있어서는 황제내경, 약물요법에 있어서는 상한론, 그리고 본초에 있어서는 신농본초경이라는 한방의 대표적인 3가지 서책에 근거를 두고 있다.
 
4) 본초학 (本草學, Herbalogy)

한의학약의 기본이 되는 본초를 연구하는 학문.

약의 일원화의 차원에서 생약은 그 범주가 세계도처에 존재하는 천연약물을 총망라하며 한약은 그 중 동양의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어 온 국한된 약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생약을 이미 교육받은 우리나라 모든 약의 전문인들에게 생약은 활용해도 되지만 한약은 100처방에 한해서만 응용하고 더욱이 95학번 이후 약대를 졸업한 약의 전문인에게는 한약은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논리가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늘 답답할 뿐이다.

여기에서 끝으로 협의의 약의 일원화를 논하더라도 생약이 한약이요 한약이 또한 생약인 것이다. 효능의 표현도 쓰여진 단어가 다를 뿐 그 의미는 같은 것이다. 따라서 생약제제와 한약제제는 동일한 약물의 조성이며 동일한 목적과 동일한 효능으로 인체에 적용되는 것이다. 어떻게 둘로 나뉘어져 이원화된 의미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특히 생약(한약)을 잘 활용하여 환자를 돌보는 약사들은 최근에 보완된 생약학을 열심히 공부하여 고유영역인 과학적인 약사한약을 확고히 정립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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