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로글리세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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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17 16:56
1847年 伊 화학자 소브레로 첫 발견
“심부전증 치료”… 당시 인정 못받아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100년 후에는 평균 수명이 적어도 150년은 넘으리라고 예측된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병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고, 또 노화현상에 대한 이해가 커짐에 따라 노화를 느리게 하거나 방지함으로써 평균 수명을 2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의학의 발달은 약학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며, 약학의 발달은 화학의 기초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한 가지 예가 흔히 니트로글리세린이라고 짧게 부르는 트리니트로글리세린 이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847년에 이탈리아 화학자 소브레로가 처음으로 합성하였다, 진한 질산과 진한 황산 혼합액을 차갑게 한 후 이 혼합액에 글리세린을 섞으면 올리브 기름 같은 화합물이 얻어진다. 이 액체를 잘 관찰하기 위해 들여다보던 소브레로는 관자놀이부터 시작해서 두통을 느끼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더구나 이 기름 한방울을 비커에 넣고 가열하자 즉시 폭발하면서 비커가 산산조각이 나버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두 가지 관찰이 후에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줄지 누가 알았을까?

그 해 여름에 소브레로는 자기가 경험한 내용을 프랑스 과학잡지에 발표하여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를 본 미국의 한 의과대학 교수 헤링은 니트로글리세린을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잘 알고 있는 화학자가 합성한 니트로글리세린 한 방울을 자기 혀 끝에 묻혀 보았다. 역시 예측한대로 혈관 확장에 의해 관자놀이가 심하게 떨리더니 강한 두통이 엄습했다.

이런 경험을 한 헤링은 1방울의 300~500분의 1정도 되는 양을 설탕과 섞어 혀 밑에 투여하는 복용법을 실험하면서 니트로글리세린을 심부전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만 해도 세계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아메리카에서 수행된 실험이라 세계적인 인정을 받지는 못하였다. 한편 니트로글리세린의 폭발성을 이용해 폭약제조 공장을 세웠던 스웨덴의 임마누엘 노벨의 이야기는 이와 매우 대조적이다. 노벨은 니트로글리세린 공장을 세우고 가동을 시작한 후 며칠도 되지 않아 폭발 사고로 공장이 파괴되고 자기 아들도 하나 잃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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