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위해 마련된 놀이방 공간에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여유벽면을 이용한 비타민 특화코너가 그것이다.
금상을 수상한 부천 큰마을약국(약사·이진희)은 대표약사의 끊임없는 고민과 지속적인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테리어는 건강한 사람보다는 환자들이 방문하는 약국이기에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창출에 원칙을 뒀다.
우선 자동문을 비롯해 약국 전체에 턱이 없는 설계로 장애인과 유모차 등 누구나 별도의 움직임 없이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하고 있다.
조제 대기시간의 무료함과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고객전용 TV, 유·소아의 방문이 많은 동네의 특성을 감안한 어린이 놀이터 설치, 주민과의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고객 대기용 원탁, 약품 복용을 위한 정수기 등도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
환자의 편안함과 함께 이 약사는 근무자들의 편의성과 자칫 간과하기 쉬운 품위 유지에도 나름의 철학을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품위를 지키기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직원 전용의 화장실을 약국 내에 설치했다.
참신함 넘치는 아이디어 寶庫
품목별 번호표 부착…원활한 의사소통 도모
이와 함께 큰마을약국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번뜩이게 눈에 띄는 아이디어.
아이디어 하나. 출입문을 따라 가로로 길게 진열된 의약외품 진열장에는 품목별로 번호표가 붙어 있다. 품목관리의 유용성도 있지만 고객이 제품을 찾을 때 “몇번을 보세요”라고 말하면 돼 약사와 고객이 모두 편리하다.
<`큰마을약국은'은 고객 대기석을 둥근 테이블 주변에 배치하고, 테이블에는 회전식진열장을 배치했다. 자연스러운 구매효과를 유발하기 위한 구성이 돋보인다.
아이디어 둘. 둥근 원형탁자 주위를 따라 대기석을 배치하고 탁자 위에 간이 회전진열장을 전시해 자연스레 의약외품의 구매효과를 자극하고 있다.
아이디어 셋. 약국 왼편에 마련한 어린이 놀이방의 바깥쪽 벽면에 진열장을 만들어 비타민특화코너를 설치했다. 벽면을 진열장으로 사용한 아이디어 외에도 제품인지도가 높은 비타민 품목으로 자연스럽게 고객들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 포인트.
아이디어 넷. 접수대 아래 있는 서랍장에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토록 했다.
수상소감(이진희 약사)
“금상입니다” 약업신문에서 온 전화를 받고 난 후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1988년 내 약국을 처음 열었을 때의 설레임과 각오, 한약분쟁과 의약분업 그리고 청년약사회 활동과 부천시약사회 홍보위원장, 약사지도위원장, 의약분업대책특별위원장, 부회장으로서의 업무 등.
1994년 일본 약국 견학에서 느꼈던 충격과 감동 그리고 일본 약업계의 피폐하다고 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의 약국 생존에서 나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 왔다. 당시 한국의 약국들은 한약분쟁 이후에 대형화 열풍과 아울러 위기감을 느꼈고, 우후죽순 격으로 프렌차이즈 체인이 생겨났다. 위기감을 느낀 약사들은 각 체인에 가입하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가기도 하였다.
과거 10평 남짓한 약국은 10년 가까이 실적이 늘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98년~99년 무렵에는 더 이상 성장을 못하고 정체돼 있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고 나 자신도 변화의 욕구가 강한 시기에 겨우 10평 정도의 옆 제과점을 인수해 확장할 수 있었고 성공적이었다.
“약국은 아늑함 편리함 누리는 공간
수차례의 토론·수정 끝에 완공”
하지만 곧이어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그 동안 말만 무성했던 의약분업이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한번의 변화를 격은 지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제도가 변화고 상황이 변하는 시기에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흐름을 찾아야 했다. 기존에 있던 약국의 한계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동네의 초입에 1년 가까이 임대가 되지 않고 비어있던 상가를 발견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잘만 다듬으면 뛰어난 여건을 갖춘 약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모든 아이템을 포함한 설계를 해줄 회사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설계를 시도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설계를 할까?
먼저 고객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편리해야 할 것, 근무자들의 편의성과 품위를 지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 약국경영에 경제 원칙과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할 것, 첨단 전산망과 통신망은 필수적일 것, 어떠한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이었다.
여러 번의 토론과 수정 끝에 설계가 끝나고 공사가 완료되었다.
그런 모든 것이 큰마을약국의 경영 이념인 `정직과 원칙을 중시하고 주민들에게 약품을 판매하는 것보다도 올바른 상담을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개념을 실행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약국의 경영상태도 안정됐다.
마지막으로 이런 영광스런 자리를 마련해준 경기도약사회, 약업신문과 유한양행 그리고 심사를 맡아주신 김일혁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리며, 시공을 해주신 `드림스케이프'의 한상복님과 약국 내부의 모든 사인물과 간판 등을 시공해 주신 `밝은세상'의 남기봉님 그리고 항상 쓸고 닦고, 새로운 POP 만드는 일에 시달렸던 약국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수상 소감을 갈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