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2기 일반직원 '따봉'
유성호 기자 shyoo@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26 17:42


지난호에는 근무약사와의 궁합에 대해 알아봤다.

근무약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약국에 근무하는 일반직원이다. 분업 후에 부쩍 늘어난 일반직원은 대부분 처방전 입력 작업과 보험청구 업무를 담당하는 전산직원인 가운데 일부 약국에서는 이들의 '1인2기'가 눈부시다.

양천구에 있는 P약국 Y약사는 지난해 12월에 전산직원을 새로 뽑았다. 약국 규모를 넓히면서 대로변으로 나온 이 약국은 운 좋게도 개국 후 인근에 의원이 2곳이나 새로 생겨 처방전에 의한 조제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꾸준하게 처방전 환자가 오는 것은 아니다. 뜸뜸이 오는 처방전 환자를 위해 전산직원을 채용한 것이 못내 아쉽던 Y약사에게 어느날 전산직원의 말에 뛸 듯이 기뻤다.

"전산업무만 처리하기엔 시간이 남아서 다른 일을 돕고 싶어요. 미용에 관심이 많은 터라 화장품 판매에 도움이 되고 싶은 데 가능할까요" Y약사는 다소 미덥지 않았지만 여직원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은 느낌이었다고 전한다. 당장 Y약사는 여직원에게 취급하는 약국전용 화장품에 대한 학습자료를 제공했고 여직원은 짬이 나는 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보름 뒤 여직원은 친구를 약국에 불러 처음으로 화장품 진열대 앞에서 디테일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Y약사는 눈물이 날 뻔했다고 그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친구에게 열심히 설명하던 여직원이 Y약사를 찾았다.

항산화 작용에 대한 설명이 어렵다며 Y약사에게 보충 설명을 했고 이를 듣던 직원의 친구는 밝은 얼굴로 화장품을 써보겠노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직원의 노력과 Y약사의 결정적인 조언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Y약사는 그날 이후 여직원에게 화장품 판매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여직원의 '1인2기' 노력이 가 윈-윈으로 발전한 좋은 사례다. 이 여직원은 전산업무도 안정궤도에 올라 실수 없이 전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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