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역사회통합돌봄 시대를 위한 새로운 주거 개념 이해
약국경영 측면에서의 대응방안, 전문가 3인의 특별기고
이종운 기자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26-07-01 10:53

우리나라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체인구의 20%가 만 65세 이상이 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히 초고령화라는 인구 문제에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할수 있는 위기상황에 봉착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적 이슈로 부상한 고령사회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통합돌봄과 재택요양 등 보건의료 측면에서의 제도적 보완과 시행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고령사회와 건강한 장수]라는 제목으로 약국경영 측면에서의 대응방안을 전문가 3인의 릴레이 기고를 통해 조망해 보고자 한다. 집필진으로 이현이 박사(주 자티스 대표), 방준석 숙명여대 약학대학 교수,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지니스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편집자>  

 

지역사회통합돌봄 시대를 위한 새로운 주거 개념 이해

                                                                                                                                                         방준석 교수<숙명여대 약학대학> 

 

1. 초고령사회와 주거의 새로운 기준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어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는 단순한 인구구조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생활방식과 주거문화의 큰 변화를 요구한다. 과거에는 집이 단순히 ‘머무는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나, 이제는 노인의 안전과 건강, 돌봄과 사회적 관계를 동시에 담아내는 삶의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강조된다. 특히 근래 강조하는 Ageing in Place (AIP)는 노인이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며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집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의료·복지·교통·문화가 통합된 생활권을 의미한다. 즉, 주거(住居)란 노후 준비와 생활의 핵심이므로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대응은 주거문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2. 해외 사례와 지역사회통합돌봄(Community Care)의 시사점
 

고령화된 선진국은 다양한 주거모델(일명 시니어 타운)을 개발해왔다. 1950년대말 출발한 미국의 은퇴자 마을 ‘선시티’는 노인들이 요양원에 들어가는 대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즐거운 노후생활을 영위하며, UBRC (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 대학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는 2006년부터 평생교육과 세대 간 교류를 통해 활기찬 삶을 제공해왔다. 개념이 수립된 지 어언 100년 역사를 지닌 CCRC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은퇴자 복합단지)는 독립생활부터 치매·요양까지 연속적인 돌봄을 제공하며 다양한 상황을 포괄하는 모형이다.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은 치매환자를 위한 생활형 마을로써 설계되었고, 일본의 코토엔과 칸칸모리는 세대통합과 공동체적 유대 중심의 새로운 주거모형이다. 이는 주거가 단순히 건물의 구조와 시설이란 기존 관념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결성, 세대 간 교류, 생활권 내 서비스 통합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2026년 3월부터 법제화된 ‘지역사회통합돌봄’의 본격적 실행과 더불어 주거문화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노인이 사는 집은 안전한 공간을 넘어, 병원과 약국, 복지관과 도서관, 카페와 공원까지 연결되는 생활권의 중심이 되고, 이를 통해 고립감을 줄이고 사회적 관계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존 정책과 연계된 사례들을 보면 국내의 UBRC와 K-CCRC (한국형 은퇴자복합단지)의 아직 초기단계인데, 동명대·조선대·신라대·남서울대·상지대 등이 UBRC 사업을 검토 중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K-CCRC 추진모형이 수립되고 있다.

1) 국내 UBRC 추진 현황

동명대학교

-부산시 서면 인근 약 600가구 규모 ‘UBRC’ 조성

-반려동물학과·승마학과 등 신설입주민 맞춤형 교육 및 평생학습 제공

조선대학교

-조선대병원 인근 700세대 규모 은퇴자 주거시설

-병원연계 노인의학기능 강화개인 주치의 제도와 헬스디자인센터 도입

신라대학교

-1000세대 규모액티브 시니어 캠퍼스’ 건립

-노인 주거공간실버케어생활체육시설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남서울대학교

-UBRC 검토 중캠퍼스와 연계한 교육·문화·복지 통합모델

상지대학교

-유휴 부지를 활용한 UBRC 사업추진제도적·재정적 과제해결 필요

UBRC는 대학을 중심으로 은퇴자 주거단지와 평생교육·의료·문화 기능을 결합한 모델인데, ①대학의 유휴자산 활용, ②고령층의 평생교육·사회교류, ③의료·복지 서비스 통합을 목표로,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으로 주목된다. 폭증하는 고령인구의 부양비 부담을 극복하려면 한국은 도입 초기부터 주거형 위주의 미국 사업모형이 아닌, 자립형, 생산형 UBRC로 사업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국내 K-CCRC 추진 현황
K-CCRC는 미국·유럽의 CCRC 모델을 참고해 한국형 모형을 개발하기 위하여 LH와 토지주택연구원을 주축으로 정책추진 및 계획모형을 연구 중이다. K-CCRC는 중산층 고령자를 위한 새로운 복합주거모델로 개발하는데, 초고령사회 대응, 지역사회 활성화, 평생교육·돌봄 통합이 핵심목표이다. 이를 위해, ①수도권 베이비부머 대상 인식조사 결과, 80% 이상이 고령친화 주거지 이주 의향, ②의료서비스 수준 강화, 분양·임대 혼합단지 선호, ③법제도 마련(계획법·사업법·지원법 개정)과 사업추진체계 구축, ④사업규모, 입주대상, 적정입지, 기본시설·공간 배치 등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3. 한국의 주거문화 의식 변화와 정책적 과제
 

초고령화 시대를 대응하려면 주거문화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한데, 첫째,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낙상방지와 손잡이 설치, 조명과 엘리베이터 같은 기본적 안전요소는 모든 노인의 집에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둘째, 돌봄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종합병원과 약국, 재활시설까지 접근성이 노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므로, 대중교통과 생활권 내 의료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셋째, 고립을 방지하는 생활구조가 필요하다. 복지관과 주민센터, 작은 도서관과 카페, 동호회 활동이 가능한 생활체육시설은 노인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요소이다. 넷째, 정책적으로 주거성능을 개선하고 생활권 내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 핵심과제이다. 개보수 비용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안전망을 구축하여 노인이 처한 기술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통합돌봄 체계를 통해 의료·복지·교통·문화가 하나의 생활권에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1. 왜 지금 집 기준이 바뀌는가?

이곳에서 내가 안전하게덜 외롭게오래 살 수 있는가

2. 안전낙상과 사고 위험을 우선시

시니어에게 가장 큰 생활 리스크는 낙상

집 안 문턱의 높이와 단차

욕실·현관 바닥 미끄러움 여부 및 손잡이 설치 가능성

엘리베이터 유무와 계단의 경사도

겨울철 골목의 빙판 위험도

밤에 불을 켰을 때 복도·현관의 조도

3. 병원·돌봄 접근성: ‘어떤 병원얼마나 쉽게’  갈 수 있나?

종합병원 또는 응급실 접근성

대중교통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진료과 존재 여부

정형외과·재활·통증클리닉 등 고령자 필수진료과 유무

병원에서 약국까지의 동선이 단순성

4. 생활동선집 주변 500m가 삶의 질 결정

편리함이 아닌 고립 줄이고 생활리듬유지 돕는 핵심환경

걸어서 갈 수 있는 마트·시장 유무

약국·은행·우체국 등 필수 생활시설까지 거리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보행로 존재

보행환경의 안전성(신호등횡단보도보도 폭 등)

5. 고립위험사람을 만날 수 있는 구조인가?

취미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마주칠 수 있는 생활구조

복지관·경로당·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

작은 도서관·카페·마을모임 공간

취미·운동·동호회 활동이 가능한 생활체육시설

6. 10년 후 나를 기준으로 질문

관리비·난방비 등 주거비 지속가능성

운전을 그만두더라도 일상생활 가능성

밤길과 응급상황에서의 안전성

건강이 지금보다 조금 더 약해져도 생활가능한 구조 여부

7. 집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질문

앞으로 나를 얼마나 안전하게덜 외롭게 지켜주는가?”

머무는 공간이 아닌,  나를 오래 지키는 생활환경인가?”

초고령화 시대의 주거환경은 단순히 머무는 집이 아니라, 노인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덜 외롭게 하며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환경으로 그 의미가 전환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의 새로운 성장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주거문화 의식을 바꾸어, 집을 ‘삶을 지켜주는 환경’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에 있다.
국가적인 지역사회통합돌봄의 시행에 발맞추어 약업계는 방문약료사업, 다제약물관리사업,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제 등과 연계한 사업모델을 정착시켜야 한다. AIP, 커뮤니티케어의 근간은 주거혁신이다. 이런 변화의 맥락을 따라가면 돌봄 대상자를 위한 약업계의 다양한 사업들이 실효적으로 조기에 정착,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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