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퉁퉁마디(함초)(Salicornia herbac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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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21-01-20 09:28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우리니라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이 빠져나가면 넓은 갯벌이 생긴다. 갯벌은 어민들에게 조개나 낙지 등 해산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생활터전이다. 한편 갯벌은 소금성분이 많은 지역이고 이런 특수 지역에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 하고 퉁퉁마디, 칠면초, 나문재와 같은 식물이 이에 속한다.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제주도 지방의 바닷물이 닿는 해안이나 갯벌 염전 주위에 무리지어 자란다.


퉁퉁마디는 보통 10-30 cm 정도 높이로 자라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 줄기에는 마디가 많고 가지는 두세 번 갈라져 마주난다. 다육질이고 비대하며 잎은 퇴화되어 없고 식물 전체가 진한 녹색이다. 6-8월에 가지 끝 마디 사이의 오목한 곳에 녹색의 작은 꽃이 3개 씩 핀다.

3개 중에서 가운데 것이 가장 크다. 수술은 2개이고 화피 밖으로 나오고 암술대는 1-2개이고 짧다. 퉁퉁마디는 생김새가 보통식물과는 다른 특이한 외모이기에 식물 진화에서 은행나무를 고대식물의 화석이라 하듯이 원시식물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가을에는 녹색 식물 전체가 붉은 색으로 단풍이 들며 갯벌은 마치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멋진 풍광으로 변한다.

우리나라에 가장 넓게 분포하지만 원래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고 일본에서는 1921년에 퉁퉁마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퉁퉁마디는 마디와 마디 사이가 퉁퉁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맛이 짜므로 ‘짠풀‘이라는 뜻으로 짤 함(鹹)을 써서 함초(鹹草)라고 많이 부른다. 또는 신령스러운 풀이란 뜻으로 신초(神草)라고도 한다.

속명 살리코르니아(Salicornia)는 라틴어로 ‘소금’을 뜻하는 살(sal)과 ‘뿔’을 뜻하는 ‘코르누’(cornu)의 합성어로서 ‘소금뿔’의 뜻이며 줄기의 생김새를 나타낸 것이다. 종명 헤르바세아(herbacea)는  라틴어로 ‘플(초본)’ 이라는 뜻이다. 영어로 글라스워트(glasswort) 또는 설트워드(saltwort) 라 한다.

소금에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제조한 천일염과 광산에서 채굴한 암염이 있지만 염생식물인 퉁퉁마디에서 제조한 식물소금(phytosalt)이 있다. 천일염에는 바닷물에 함유되어 있는 모든 미네랄이 소금 중에 포함되지만 광산에서 채굴한 암염(巖鹽)에는 소금 이외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 건강상 천일엄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식물소금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제조하듯이 짠맛 나는 퉁퉁마디를 소금제조 원료로 사용한다. 천일염과 식물소금의 소금성분인 나트륨과 칼륨의 비를 비교해 보면 식물소금에 칼륨이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칼륨 함량이 높은 것이 건강에 좋은 소금으로 평가받는다.

퉁퉁마디는 숙변제거와 변비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초의 섬유질은 장의 연동작용을 촉진하고 미네랄과 섬유질이 숙변을 제거하여 변비를 없애므로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특히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뇨, 고혈압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퉁퉁마디를 가공한 함초액제, 함초환, 함초분말 등 각종관련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식물의 학명(이명법)을 창안한 린네가 퉁퉁마디의 학명을 직접 지었을 정도로 퉁퉁마디는 유럽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놀랍게도 영국인들도 퉁퉁마디를 생으로 먹으며 프랑스에서는 귀한 요리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어린 줄기는 샐러드로 먹는다. 생초를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갯내음이 식욕을 자극한다.

함초가 들어간 음식에는 소금이나 간장으로 따로 간을 맞출 필요가 없다. 함초 자체가 소금과 간장의 역할을 대신 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성분은 콜린(choline), 베타인(betaine), 미네랄, 식이섬유이다. 옛날에는 염전 주변의 잡초로 천덕꾸러기였으나 지금은 재배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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