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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 없이 자주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한 중년 남성이
고민 어린 표정으로 진료실에 왔다.
몇몇 다른 병원을 방문하여
운동부하검사, 24시간
생활심전도, 심초음파검사, 뇌CT검사 등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보았지만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빵을 좋아한다는
사실,
운동 전에 빵을 가끔 먹는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논문을 찾아보고
드물지만 밀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분간 운동이나 일하기 전에 빵을 먹지 말라"라고 처방을 주었고,
빵을 끊고 난 후, 그는
더 이상 실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의사는 환자의 말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 마음은 환자를 공경하고 어려워하는 마음,
곧, 경외심에서
솟아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종종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환자는 영원한 의사의 스승'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마음이 두 손을 올려
당신을 존경합니다.
마음이 떠받드는 손 위엔
정녕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올려져있습니다.
오십시오.
당신의 마음을 올려놓을 하얀 모시수건과
은쟁반도 준비해 놓고 있겠습니다.
김영조 <김영조 심혈을 기울이는 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