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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산이 되었다.
그 산엔 어떤 마음들이
살고 있을까?
오래전, 어릴 적 도시로 나올 때 꽁꽁 숨겨둔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마음이 생각난다.
가야산 자락 어딘가
있을 내 마음,
숨을 헉헉거리며 정상에서
보아도,
바위 사이, 풀잎 밑, 나무 사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물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모두 예전과 다르지 않으나
산 냄새가 옛 같이
향기롭지 않으니
오랫동안 다른 냄새에
익숙하여 살아온 게 틀림없다.
이제라도 나의 마음을
찾아 살아야겠다.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기억이 희미하다.
어제도 오늘도 힘들어도
땅을 쳐다보며 앞으로
내일은 다른 골짜기를
헤매고
언젠가 정상에 다다르면
시원한 바람이 속삭이듯 다가오리라.
산 기운도 어느새
나에게 말하리라.
"내 몸 안에 모든
삶의 이치가 있으니
오르다 보면 저절로
본래의 네 마음에 다다르리라.
올라갈 때 가쁜 숨을
내쉬다 보면
내려올 때는 본래의
네 모습을 조금씩 찾아 가게 되리라"
내 마음 찾을 때까지
그 산 이름을
'마음 산'이라고 붙여주었다.
그 산 오를 때마다
내 마음을 보여 주리라.
김영조 원장 < 김영조 심혈을 기울이는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