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곰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서든지 산속에서 만날 수 있고 습지나 개울가 근처의 응달진 곳에 잘 자란다. 유난히 진하고 선명한 노랑꽃은 8월 초에 피기 시작하여 10월 초가을 까지 계속 피어있다.
어른 손바닥보다도 더 큰 잎이 뿌리에서 돋아나며 잎자루가 길고 콩팥 모양의 심장형으로 규칙적인 톱니를 갖고 있다. 줄기는 70센티미터에서 1미터 이상으로 곧게 자라고 비교적 작은 잎 3개가 어긋나게 줄기를 감싸고 있다.
줄기 끝 부위에 여러 송이의 노랑꽃이 달리는데 꽃송이의 외모는 전형적인 국화과 꽃으로 가장사리에 5-9개의 혀 모양의 설상화(舌狀花)가 달리고 중심엔 20개 내외의 통모양의 통상화(대롱꽃)가 촘촘히 배열되어 있다.
곰취와 구별하기가 힘든 식물로서 곤달비와 동의나물이 있다. 곤달비는 국화과 동속식물로서 곰취와 유사종임으로 산나물로 식용 가능해서 구태여 구별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동의나물의 자생지는 곰취가 자라는 지역과 비슷하고 잎의 크기나 모양새도 엇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다. 곤달비는 꽃의 설상화 수가 3-4장으로 곰취 꽃 보다 적고 쓴맛이 강한 곰취에 비해서 곤달비는 쓴맛이 적다는 차이점이 있다.
곰취라는 식물명은 곰이 좋아하는 나물이라 해서 또는 곰이 나타나는 깊은 산 속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해서 붙은 것이라고 한다. 또는 잎의 모양이 말 발급 같다하여 마제엽(馬蹄葉)이라고도 하고 한자로 곰을 뜻하는 웅소(熊蘇)라고도 한다.
학명의 속명인 리굴라리아(Ligularia)는 곰취 꽃의 설상화 모습이 혀를 닮았다하여 혀를 뜻하는 라틴어 리굴라(ligula)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국화과 식물 중에 곰취처럼 이름 뒤에 ‘취’자를 가진 식물이 많다. ‘취’를 가진 식물은 거의 모두 나물이나 쌈으로 먹을 수 있으며 ‘취’자 붙은 국화과 식물을 통 떨어서 ‘취나물’이고 한다. 곰취는 취나물 중에서 가장 큰 잎을 갖는다.
율곡 이이(李珥) 선생의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라는 시가 있다. 곰취와 고사리를 노래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어젯밤 내린 비로 산채가 돋아났네/광주리 옆에 끼고 산중에 들어가니/주먹 쥔 같은 고사리요 향기로운 곰취로다’. 어린 고사리의 정겨운 모양새를 마치 아기의 주먹 같다고 표현했고 곰취는 산나물의 제왕답게 향기를 노래했다.
곰취의 주 용도는 나물이다. 어린잎을 데쳐서 찬물에 잠시 우려낸 후 물기를 빼고 나물이나 쌈으로 사용한다. 억세진 잎은 끓는 물에 데쳐서 말린 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이용한다.
참취는 워낙 유명한 산나물임으로 지나친 채취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지금은 희귀식물이 되어 자생지 보호가 시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지금은 강원도 산간일대에서 대량으로 재배하여 산나물용으로 출하하고 있다.
말린 뿌리를 호로칠(胡虜七) 또는 자원(紫苑)이라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폐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 천식 그리고 감기치료에 사용한다. 뿌리에 이소펜텐산(isopentenic acid)과 리굴라론(ligularone)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