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쇠별꽃(Stellaria aquatica)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16-09-07 15:38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경기도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에서 지난 5-6월 3주간 잡초전시회가 있었다. 전시대 화분에는 통상적으로 잡초로 생각되는 각종 식물을 심어놓고 말라죽지 않게 물을 주고 보살폈다. 아마도 잡초가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는 호강을 누린 것은 역사 이래 처음일 것이다.


잡초는 ‘사람이 재배하는 작물(作物)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인간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주변에 원하지 않는 식물을 통상적으로 잡초라고 말한다. 농가에서는 농사에 방해가 되는 식물 모두를 잡초라고 한다.

나물로 활용하거나 질병치료라는 개념에서 본다면 쓸모없는 풀이라는 뉘앙스를 가진 잡초라는 술어는 적합하지 않다. 현시점에서는 쓸모가 없을지 몰라도 미래에 어떤 중요한 용도가 발견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쓸모없는 풀’이라는 뜻의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잡초의 하나로 취급되는 쇠별꽃을 야생화 측면에서 알아본다. 4-5월 봄철에 밭이나 논둑 또는 주변 공터에 가보면 직경이 5-7 밀리미터 정도 크기의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꽃이 워낙 작고 식물자체에 어떤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주변의 주목을 끌기에 부족해서 대개 눈여겨보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균형 잡힌 아름다운 꽃임을 알 수 있다.


쇠별꽃은 석죽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서 비교적 습한 곳에 잘 자라며 따뜻한 고장에서는 여러해살이풀로 자라기도 한다. 줄기는 땅 위를 기면서 끝 부분이 비스듬히 일어서며 20-50 센티미터 정도 자라고 줄기 위쪽에는 잔털이 있다.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꽃자루가 긴 흰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꽃잎은 5장이지만 꽃잎이 밑 부분까지 두 갈래로 깊게 갈라지므로 10장의 꽃잎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꽃받침도 5개이고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가 3개 또는 5갈래로 갈라진다.

‘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이 많아서 개별꽃, 왕별꽃, 실별꽃 등이 있다. 별꽃 계열 꽃들은 풀밭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이 마치 높은 밤하늘의 빤짝이는 작은 별들을 연상시킨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쇠별꽃은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쓴 맛이 전혀 없음으로 데친 후 물에 헹구기만 하면 된다. 소금에 절여 생채로 먹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 말린 것을 번루(繁縷) 또는 우번루(牛繁縷)라 하고 피를 맑게 하거나 젖을 나오게 하며 이뇨 등에 쓰인다고 한다. 이 식물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려진 바 없다.

식물명은 ‘소 별꽃‘이라는 일본명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속명 스텔라리아(Stellaria)는’별‘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텔라(stella)에서 유래했고 속명 아콰티카(aquatica)는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아콰(aqua)에서 유래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잘 자라는 별 모양의 꽃이라는 뜻이다.

수술 밑에서 꿀을 분비하여 곤충을 유인하지만 꽃은 해질 무렵이면 오므라들며 이때 수술과 암술이 접촉하여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묻게 됨으로서 자연스럽게 자가수분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잡초들은 열매를 맺는 비율이 94-99% 정도로 높다.

길가나 밭 주변에 자라는 잡초들은 사람에 의해서 언제 뽑히거나 잘릴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으므로 후손을 못 남기는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해야 한다.

다른 구루의 꽃가루를 만나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못해도 자가수정을 통해서라도 후손(씨앗)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잡초들은 줄기가 웬만큼 자라면 즉시 꽃을 피워서 씨앗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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