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차나무(Thea sinensi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16-03-02 11:33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차(茶)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기호음료의 하나이다. 하지만 차 원료를 제공하는 원식물인 차나무는 야생에서는 아무데나 자라지 않음으로 직접 목격할 기회가 없다. 차나무는 기후가 온화한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 주변에서 재배하는 늘푸른(상록) 관목으로 차나무과에 속한다.

야생의 차나무는 5 미터 까지 자란다고 하지만 차 생산 목적으로 재배하는 차나무는 새로 자라는 나무줄기를 잘라내는 전지(剪枝)를 자주 반복하여 1 미터 정도 높이를 유지한다. 따라서 차밭 농장에서는 차나무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가 마시는 차는 가공한 것임으로 차 잎의 생김새도 알아 볼 수 없다. 원래 차 잎은 가죽질이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기호음료용인 차는 봄철에 어린잎을 채취하여 가공하여 말린 것이며 이것을 발효시킨 것이 홍차다.

차나무도 예쁜 꽃을 피우는데 10-12월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나무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1-3 송이의 하얀 흰 꽃이 아래를 향해 달린다. 꽃잎이 5-7장이고 수술은 그 수가 굉장히 많으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가 셋으로 갈라진다. 암술머리가 갈라지는 것은 꽃가루받이를 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신호이다.

수술대와 꽃 밥은 노란색으로 흰 색의 꽃잎과 조화를 이루어 매우 아름답다. 꽃이 늦가을에 피므로 꽃가루받이도 늦어질 수밖에 없고 계절적으로 늦게 열린 열매는 기온이 낮아서 자랄 수가 없다.

작은 열매는 겨울을 나고 이듬해 여름에 골프공 정도 크기로 자란다. 열매는 삭과로서 익으면 봉선을 따라 셋으로 갈라지며 3-4 개의 씨앗이 들어있다. 씨앗은 기름 짜는데 사용한다. 관광목적으로 많이 방문하는 곳이 전라남도 보성차밭이다.

차가 음료로 처음 도입된 것은 2700여 년 전 주나라시대(BC 771-122)로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나라에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大廉)이 차나무 씨를 가져와 지리산 쌍계사와 화엄사 주변에 심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또는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불교와 함께 전해진 차나무는 남해안 일대 사찰 주변에서 널리 가꾸었고 현재 남아있는 차 서식지도 대부분 사찰 주변이다.

차나무 잎 따기 회수는 생육상태에 따라서 다르며 보통 3-4회 정도이고 추운 곳에서는 1-2회 정도인 경우도 있다. 처음 수확한 어린잎을 최상품으로 친다. 2006년 경상남도 하동에서 제11회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렸는데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 잎으로 만든 천년차(千年茶) 1통(100g)이 경매에 부처져 1300만원에 팔렸다. 이 차나무는 수령이 1000년 정도로 추정되고 현재 경남 지정기념물이다.

차가 기호음료로 도입되던 초기에는 사찰에서 수도하는 고승들이 약용 또는 기호품으로 차를 즐겨 마셨다. 재배와 가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약용에서 기호음료로 발전한 것이다. 선비들도 자연에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할 때도 항상 차가 옆에 있었다.

옛 선비들이 남긴 차 그림(茶畵)을 통해서 당시의 차 문화를 짐작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다엽(茶葉)을 두통, 천식, 기침, 가래삭이는데(거담) 사용했다. 차의 성분으로 카페인, 테오브로민, 테오필린이 들어있으며 특히 카페인은 중추신경 흥분제로서 정신을 맑게 하고 사고력을 높이며 피로를 없앤다. 옛날 고승을 비롯해 정신활동을 하는 지식인층이 특히 차를 즐겼다. 이러한 경향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차에는 떫은맛을 지닌 탄닌도 많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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