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금메달을 보는 분노(憤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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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1-06 10:19
올림픽 체조경기에서 한국선수는 두 눈을 멀쩡하게 뜨고 금메달을 탈취(奪取)당했다.

세사람의 심판이 채점의 기준을 잘못 적용하여 한국 선수에게 갈 금메달을 미국선수에게 준 것이다.

올림픽의 해당 기구에서도 이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의 심판들을 징계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분명한 사실을 가지고서도 한국의 현지 올림픽관계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 모양 일언반구의 항의나 의견 표시조차 없다. 적어도 겉으로 나타난 사실은 그렇다.

체조경기의 채점 잘못은 이곳 미국에서 며칠동안 톱뉴스로 다뤄졌으며 여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듣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은 분명히 채점이 잘못되었고 이를 시정하는 방법으로서는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공동수여하든가 미국의 선수가 금메달을 자진하여 포기하는 방법이 제시되었다.

이런 사실들은 TV를 통해서 매일 보도되었고 신문들도 상당한 비중으로 이를 다루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선수가 탄 금메달이 “금과 같이 좋은 것은 아냐”(Not as good as Gold)라는 제목의 사설(社說)까지 싣고 미국선수의 금메달은 당연히 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그가 금메달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올림픽 위원회가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주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한 종목에 두 개씩 수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니다.

2년전 동계올림픽의 한종목에서 카나다의 선수가 월등하게 우수한 실력을 보였으나 그 보다 못한 미국선수에게 금메달을 주었다. 여론이 비등했고 심판중의 하나가 미국측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올림픽위원회는 카나다선수에게도 금메달을 주기로하고 사태를 수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수영의 한 종목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결격(缺格)선언을 했으나 미국 선수단이 즉각 항의하여 사실을 바로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보도를 지켜보면 한국 선수단은 문제가 발생하자 즉각 항의는 커녕 이틀이나 지난후에 겨우 이의를 제기하는 기민성(?)을 보였다는 보도이다.

또한 이렇게 크게 문제가 불거지고 관중이 항의 하는 가운데도 TV나 신문에 한 사람도 한국측을 대표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었다. 체육회의 쟁쟁한 간부들이나 IOC위원은 어디로 잠적하였는 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며칠이 지나자 미국 선수는 금메달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고 언론에서 더 이상 보도할 흥미를 찾지 못해 그런대로 문제가 종결되고 말았다.

금메달 하나를 타기위해 선수들은 몇해를 땀 흘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금메달 하나에 온 나라가 흥분에 쌓이는 데 한국은 당연히 따논 금메달까지도 양보(?)하는 선심을 베풀고 있다.

선수단의 임원은 당연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를 보살피고 문제가 있을 때는 즉각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임무일 진데 이들은 어디에 꽁꽁 숨어 있었는 지 궁굼하다. 온 세계의 여론이 한국측에 동정적으로 흘러가는 데도 이를 이용하지도 못하는 선수단 임원들이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금메달을 빼앗긴 선수의 아픔은 또한 어디어서 풀 것인가?

올림픽이 다 끝나가는 27일 드디어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이 문제에 개입, 미국선수에게 금메달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이 선수가 어떻게 나올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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