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소동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운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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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1-06 10:19
지난 8월달의 한국제약업계의 톱뉴스는 단연 PPA함유 감기약소동과 이에 이은 식약청장의 사임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꼭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가 하는 생각이다. PPA감기약 문제는 미국에서 4년전인 2000년 연말에 시작된 것으로 물론 미국에서는 지금 PPA 함유 감기약이나 식욕 억제제가 판매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는 우리나라도 미국의 FDA가 결정하는 대로 꼭 따라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는 불필요하게 반미주의적인 입장을 정치가들 사이에서 나타내는 것을 많이 듣는데 의약계통에서는 아직도 FDA에서 결정하는 것은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데 의문을 던지는 정치가가 한 사람도 없다는 데는 곤혹함을 감출 수 없다.

FDA의 결정은 나라마다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대체로 유럽계통에서는 FDA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FDA도 유럽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다. 일본이나 남미에서는 대체로 미국 FDA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PPA라도 사용하는 방식도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의 경우는 한국의 PPA 제품의 함량이 1일 복용량으로 볼 경우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PPA 제품이 문제가 된 것이 최근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PPA가 미국에서 문제가 된 것은 30년도 넘는다. 식욕억제제를 중심으로 미국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릴 정도로 크게 문제가 되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흐지브지 되었었다.

FDA가 조치를 취한 이후 식약청이 판매금지를 취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비난하지만 보도를 보면 그동안 한국의 식약청이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다한 PPA 함유제품의 유통을 금지시켰고 연구조사사업의 용역(用役)을 실시했고 그 결과가 이제 나온 것이다. PPA의 부작용은 발생빈도등을 보면 온나라가 들썩일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또 그동안 부작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다. 한국의 식약청이 FDA를 참고는 하되 무조건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결정을 시도했다는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두고 의약품의 안전망이 허술하다느니 국민보건을 크게 위해(危害)하였다는 표현은 지나치다.

더구나 이를 계기로 FDA가 몇 년동안 부작용이 있다고 발표한 약품을 국회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들춰내어 식약청을 매도하는 광경은 희극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식약청장이 되는 사람은 FDA만 바라보고 빨리 베끼기만 하면 유능한(?) 청장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이것이 정치가들이 바라는 것인지.

또한 이 일 때문에 식약청장이 사임하는 데 이르기까지 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임한 식약청장이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문제의 4년 중 겨우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재임한 청장은 미처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가 될 때마다 불명예제대를 해야한다면 앞으로 누가 그 자리에 온다고 하겠는가? 또한 적임자가 그 자리를 맡겠다고 하겠는 가? 하기는 한국의 고위관리들은 홍수(洪水)가 나도 책임을 져야하고 큰 사고가 나도 감투를 벗어야하는 풍토이니까 할 말이 없지마는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한국의 인재중 감투를 썼던 이들은 모두 이 사람은 무엇 때문에 옷을 벗은 사람, 저 사람은 무슨 사건으로 불명예제대를 한 사람....식으로 되지 않을 까 염려된다.  

또 복지부와 식약청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복지부는 마치 시어머니 처럼 식약청을  쥐고 흔들었다는 것이 여러사람들의 얘기이다. 식약청을 비난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일찍이 문제를 집어내지 못한 복지부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식약청의 독립성을 어느정도 인정해주면 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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