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생약자원조사 및 중국 여행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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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2 16:59
▲ 이유진<부산대약대 대학원>
대형약국의 약품진열 슈퍼마켓 같아
연변 한글로 뒤덮인 간판들 인상적 윤동주 시인 친필시도 구경


21일

연변 시내 관광을 하는 날이다. 백두산에서 연변 시내까지만 6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식사 후 바로 연길시내로 향했다. 거리는 온통 한글 간판으로 덮여 있었으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낯설지 않고 우리말이 통했다.

중국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6~70년대 초반 우리나라 모습을 연상시켰다. 대성중학교에서 간단하게 학교 역사와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의미있는 설명을 들으면서 친필시를 눈으로 직접 보고 난 후 버스로 한참 달려서 도착했지만 일송정에 가려면 많이 걸어가야해서 멀리서나마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있는 일송정을 보고 바로 출발했다.

다음은 연길 일정의 마지막으로 도문으로 갔다. 가는 길에는 국경지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도문에 도착해 보니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다리 하나가 놓여있었다. 빨간부분까지 중국, 파란 부분까지 북한.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북한쪽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트럭을 봤는데 그렇게 간단하게 국경을 통과한다는 게 신기하고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기분마저 들었다.

도문을 마지막으로 연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연길 공항으로 향했다.

조선족 3세라는 가이드. 많이 힘들었을텐데 3일동안 언제나 웃으면서 많은 역사와 정보를 알려주려고 애썼다. 덕분에 2박 3일동안 연길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여행하는 동안 정이 들었는데 헤어지기 참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다시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 지난 2박3일의 여정을 떠올리며 남은 북경에서의 일정도 기대해 보았다. 북경에 도착 숙소로 이동. 연길과 북경은 전혀 새롭고 다른 모습이다.

여행의 반 이상이 지났다. 뿌듯하고 참 기분 좋은 여행인 만큼 여행의 끝이 다가오는데 아쉬움이 생긴다. 북경에서의 일정을 기대해보며 여행 3일째의 밤 잠이 들었다.

22일

북경에서의 하루도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만리장성 가는 길 차창밖으로 보이는 많은 차들과 자전거, 도심 가운데 큰 빌딩들과 아파트 모두 급변하고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파트나 빌딩의 모양도 독특하고 다채로웠다. 미래의 세계는 중국이 선두를 설 것이라는 얘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만리장성 입구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끝없어 보이는 만리장성의 계단을 오르면서 산세와 장성을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세계사에 나오는 역사적인 문화재이자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만리장성. 그 크기와 규모가 정말 놀라웠다. 올라서서 봐도 끝없이 연결되어 있는 장성은 가히 놀라움 자체였다.

이제 너무 기대되었던 북경대학교 약대를 방문할 시간이 되었다. 교수님께서 일본에서 공부하실 때 함께 하셨던 분이 북경대 교수님이셔서 우리 생약반을 반겨주시고 또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강의실에서 중국의 약학대학 교육과정을 비롯한 체계에 대한 소개를 듣고 중국에서의 한약과 양약의 조제범위 등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며 중국과 우리나라의 약대 교육과 진학, 약사제도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어떤 책으로 공부하는지 직접 보기도 하고 많은 기구와 시설이 잘 갖춰진 실험실을 둘러보았다. 또 우리학교에 있는 약초 표본실과 같은 표본실에서 많은 표본들을 보고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곳 학생들이 큰 비전을 갖고 열심히 생활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깨닫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약대 입구에서 단체 기념촬영 후에 북경대 방문을 마치고 천안문과 동인당 약국으로 이동했다.

동인당은 한약방치고는 꽤 규모가 크다. 하얀 가운을 입은 한약사들이 분주히 왔다갔다 하고 무료로 진맥을 해준다고 한다.

필요한 약 몇 가지를 사고 어떤 방제로 지어진 약들이 있는지 효능·효과에 대해서도 보며 동인당 약국에서의 시간은 참 흥미로웠다. 동인당에서 나와 천안문으로 걸어갔다.

1919년 5.4운동이 시작된 곳이자 문화대혁명이 전개되었던 역사적인 많은 대사건의 현장인 천안문. 맨 먼저 광장을 가로질러 오다가 옆쪽에 큰 박물관이 있었고 드넓은 광장이었다.



처음 중국에 와서 가게 간판들이 대부분 빨간색이라서 의아해 했는데 역시나 천안문도 온통 빨간색이었다. 유독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귀신을 쫓고 복을 가져온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중국 경비병도 많았고 천안문 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경비병 교대식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왕푸징거리로 향했다.

많은 상점과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쇼핑거리 왕푸징. 외국인 쇼핑객이 많고 항상 인파가 넘치는 곳으로 매우 화려하고 구경할 만한 곳이었다. 그중 샤오츠지에(小吃街)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간단한 먹거리 골목이 잇는데 각종구이, 면, 밥 등 중국 각 지방의 먹거리가 있어 구경도 하고 간단히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옛시장 골목 같은 곳을 지나며 쇼핑을 하며 선물을 사고 많은 구경거리를 즐겼다. 왕푸징거리에서 약국에 들어가 중국의 약국은 어떤 모습인가 살펴보기도 했다.

규모가 큰 약국이었는데 1·2층은 많은 약들이 슈퍼마켓처럼 진열되어 있었고 3층에는 한약재들이 쌓여있고 양팔저울로 재어가며 조제하고 한방 약첩에 싸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왕푸징거리에서 중국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것 같다.

중국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중국의 거대한 규모와 역사를 경험하고 큰 매력을 느낄수 있었던 하루였다.

23일

모든 여행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하고 일찍 공항으로 가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니 이번 4박5일 간의 기억이 마치 꿈을 꾼 듯 스쳐지나 갔다.

이번 여행으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 또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 백두산과 천지는 언제나 예전부터 늘 그곳에 있었지만 나는 단 하루동안 그 안에서 정말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추억도 많았고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돌아오는 길. 이젠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못내 아쉬웠다. 더 있다가 갔으면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에 여행의 의미는 더 살아나는 것이고 아쉬움을 남겨두어야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계획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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