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피리다진 국제학술대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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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6 11:20

권 순 경교수<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세계 Pyridazine 화학연구자 결속의 장
약화학 미개척 분야, 다양한 생리활성 밝혀 일부 의약품 도입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3박 4일 동안 벨기에의 안트워프(Antwerp)에서 제 9회 피리다진 화학 및 약리학 국제심포지엄(9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the Chemistry and Pharmacology of Pyridazines, 9th ISCPP)이 개최되었으며 필자도 초청을 받아 참가하여 논문을 발표하고 돌아왔다.


△피리다진 국제학술대회 발표 현장


Antwerp라는 도시는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서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35km 정도 떨어져 있는 항구도시로 보석가공으로 유명하며 유태인이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이 피리다진(pyridazine) 학회는 피리다진 화학뿐만 아니라 생리활성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전 세계의 학자들의 모임으로 단일연구분야의 전문학회이며 격년으로 개최된다.

이번 9회 심포지엄은 University of Antwerp 화학과에서 주관했으며 전 세계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피리다진(pyridazine)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벤젠의 구조는 6개의 탄소로 구성된 정 6각형이며 벤젠의 6개 탄소 중 2개를 질소로 교체하면 3개의 이성체가 가능하다.

질소 2개가 서로 이웃한 형태인 1,2-diazine, 질소와 질소 사이에 탄소 하나가 있는 1,3-diazine, 그리고 질소와 질소 사이에 탄소가 2개 있는 형태인 1,4-diazine으로서 1,2-diazine을 pyridazine, 1,3-diazine을 pyrimidine 그리고 1,4-diazine을 pyrazine이라 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연자 발표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이 세 개의 이성체 중에서 1,2-diazine인 pyridazine은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별로 연구된 바도 없는데 그 이유는 자연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pyrimidine이나 pyrazine에 비해서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의약품 분야에서도 pyrimidine이나 pyrazine에 비해서 연구가 많이 수행되지 않은 관계로 의약으로 개발된 pyridazine 유도체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지금은 수박씨에서 pyridazine 유도체가 발견됨으로서 자연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pyridazine 구조는 매우 흥미 있는 구조이고 특히 의약품 분자구조 중에 많이 나타나는 pyrazole구조와 비교 해보면 pyridazine은 2개의 질소가 직접 연결된 형태의 6각형이지만 pyrazole은 2개의 질소가 연결된 5각형이다.

또한 pyrimidine과 pyrazine과의 차이는 환(ring)중의 질소위치가 다를 뿐이며 이로 인해서 분자구조의 극성의 차이를 나타내는 쌍극자능률(dipole moment)은 pyridazine이 μ=3.9D로서 μ=2.1D인 pyrimidine과 μ=0D인 pyrazine에 비해서 가장 크다.

최근 약화학자들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이 되지 않은 미개척 분야인 pyridazine구조에 관심을 갖게 되어 다양한 유도체들이 합성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또한 다양한 생리활성이 밝혀지고 있고 일부 유도체들은 이미 의약품으로 도입되어 시판 중인 것도 있다.


△학술대회 참가자중 한명과 담소 중인 필자


광범위한 헤테로고리 화학분야에서 유독 pyridazine 전공자들만의 관련학회가 구성되게 된 배경을 이상의 설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Pyridazine 화학 연구자들의 결속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도 10여 년 간 pyridazine 유도체 합성 및 생리활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합성된 유도체가 간암세포와 췌장암세포에 우수한 항암활성을 나타냄으로서 현재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됨으로서 주최측의 초청을 받게 되었고 이번 학술모임을 통해서 처음으로 pyridazine 학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50여 편의 논문들 중에는 pyridazine 순수화학 분야의 논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drug design을 도입한 의약개발 관련 논문은 극소수였다.


△필자가 인상 깊게 관람한 대학 구내 교회에서의 콘서트


한편,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회 참석자를 위한 대학 구내 교회에서 있었던 콘서트였다.

벨기에 전통악기 연주와 파이프오르간 연주였는데 오랜만에 유럽 본고장에서 듣는 파이프오르간 연주음악은 일품이었고 혼탁해진 영혼이 새로워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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