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게 내리는 소낙비를 뚫고 시애틀 공항에 안착, 10여시간의 피로함을 멀리하고 우리들은 평안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공항밖의 시애틀은 너무나 Fresh하다. 우리 일행이 타고 가는 멋진 세단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시가지가 아름답다.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아름다운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나뭇가지엔 새순이 돋아나고 Seabird가 이리저리 날고 있다.
항상 이방인은 여러가지들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마련이다. 물어보는 일행에게 친철히 이곳의 상황들을 알려주는 지인에게서 동포애를 느꼈다.
공항에서 Vancouver 쪽으로 한시간쯤 지나 지인의 집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수십년동안 이곳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 성공한 사람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경험담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작년에는 Neworleans에서, 금년에는 아름다운 도시 Seattle에서 미국 약사회 정기총회가 개최되니 많이 참가하여 주십시요” 하고 열심히 홍보하던 그의 말대로 이곳은 참으로 아름답다.
MonoRail을 타고 그들이 자랑하는 Space needle까지의 거리는 불과 10여분. 그 꼭대기에 올라 커피 한잔을 기울이면서 한눈에 가깝고 먼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육지와 섬을 분주하게 왕래하는 여객선, 높은 빌딩, 관공서, 학교, 공원, 레저시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심혈을 기울여 건축되었다고 자랑한다. 해변을 끼고 자동차길과 기차길이 있으며, 주변 경치좋은 곳에 시민휴식 공간이 있음은 새로운 맛과 멋이 있는 듯 하다.
매년 한두번씩 미국을 방문하여서인지 호기심이 조금은 사라지고 회원들과 함께 이곳의 자랑인 수족관을 구경했고, 맛있어 보이는 대게의 시식으로 Citytour의 끝을 맺었다.
Seattle! 그곳은 한번더 가고 싶은 도시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다가 이곳에 유학을 왔다는 학생에게 왜 이곳 시애틀에 왔느냐고 물어봤더니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서 성공을 해보겠다는의지를 나타내는 그에게서 나는 큰 감명을 받았다.
Korea Fighting! 약사들이여! 영광이 있으라!!
4)Conference
각종 회의는 언제나 그렇듯이 3월25일 아침 일찍부터 등록이 시작되고 Annual meeting의 프로그램에 의해서 강의가 시작된다.
그에 앞서 참석한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이른 아침(새벽 5시30분)부터 강의가 시작되었는데(아침을 곁들인 2시간 강의:제약회사 제공) 그들은 왜 새벽부터 강의실을 찾고 있을까?
그것은 법적으로 미국 약사회는 3년마다 약사면허 갱신을 한다는데 그 기간동안에 주어진 CE학점(Continuing Education)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문제를 풀어 사무국에서 제출하면 채점을 받아 학점을 취득하게 되는 제도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약학제도는 참으로 합리적인 것 같다.
수십년전 미국의 약학대학 교육과정은 3년제, 4년제, 5년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80여개의 약학대학 모두가 6년제 약학교육을 받고 있다. 그래서 3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3년을 더 공부하고 4년제는 2년을, 5년제는 1년 더 교육을 받아(Nontraditional Pharm. D. Course) 약사업무를 하고 있다는 그들은 진정한 약사로서의 Pride를 가지고 봉사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6년제 약학교육이 실시되면 그에 걸맞게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이미 약사면허를 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에게도 그들의 업무연수에 따라 CE학점을 이수해야 할 것이다.
보수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약학지식을 함양해야 함에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한명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사회의 보수교육을 질적으로 타당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하겠고, 회원들은 능동적으로 이 제도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하느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한국의 개국약사들은 너무나 안이한 생각에 젖어 이것저것 다 빼앗기고 빈껍데기만 가지는 우를 범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충고가 있다. 그리고 약사들은 아직도 꿈속에서 현실에 만족하는게 아닌가 하는 감을 받는다. 변화해야 살수 있다. 정체는 썩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고 사회환경을 둘러보면서 그 속으로 발빠르게 들어가야 한다. 약국도, 약사회도, 약학대학도 변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약업계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의약분업 실시가 3년이라는 세월속에 약학공부가 필요없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혹자를 부끄럽게 만드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의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져야 환자가 득이 되는 날이 올 것이란 점을 알고 꾸준히 준비하면서 약사로써의 자질 그리고 양심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이 인정해 주는 약사다움에 삶의 보람을 느끼는 우리 모두가 되어 보자.